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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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8년 11월  9일 월요일 오전 01시 03분 55초
제 목(Title): 너를 사랑해


그저께 금요일인가, 랩에 있다가 교수님과의 논문미팅 Due day를 받았다. 매번 교수

님께서 나보다 먼저 챙겨주시니 참으로 민망하지만, 워낙에 무서운 담임선생님이시

라... 금요일 오후부터 정리하기에 바빴다. 어제는 학회 때문에 중앙대에 갔었고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정리했는데, 오늘 마저도 큰형님 댁에 어머니 모시고 가야한

다는 사실에 정말이지 짜증이 났다. 이거원 거부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애

보느라 정신없는 큰형님에게 오시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가까웠으면 그냥 어머니 혼자 가시라고 해도 되겠지만, 그리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어머니가 창창하신 연세도 아니시고.... 결국 구시렁거리면서 어머니 모시고 큰형님

댁에 갔었다. 

가는 도중에 오랜만에 '자화상'의 앨범을 듣게 되었는데, 그들의 노래는 언제들어도

참 부드럽고 감미롭다. 특히나 낙엽에 흩날리는 이런 계절에는 더더욱....

그들의 노래들 중에 내가 참 좋아했던 노래가 있는데, 그 곡이 바로 '너를 사랑해'

라는 곡이다.


밤을 세워 전화를 해도 목소리 듣고플때
때론 아이들 처럼 투정부릴때
노란장미 한송이로 나를 감동시킬때
재미없는 내 얘기에 너 웃을때

나를 위해 노래한다며 목에 핏대 세울때
매일 삐삐에 1004라고 남길때
내가 만든 반찬에도 밥 두그릇 먹을때
우린 서로가 닮았다고 말할때


나는 이 가사 중에 과연 얼마나 경험을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우선 밤세워 전화를

해도 목소리 듣고 싶은건 당연하고 - 남자가 넘 수다장이라서 문제인것 같지만 -

아이들 처럼 투정부리는 것을 본적도 있다. 내가 그렇게 부린적은 대학때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것 같다. 그러나 여자의 애교스러운 투정은 더욱 사랑스럽다. 

(* 애교스러운 투정 뿐인가, 좋아한다면 무슨 행동인들 사랑스럽지 않으랴... *)

노란장미는 준적도 받은적도 없다. 하지만 가끔식 장미꽃을 준적은 있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기다리다가 예쁜 꽃을 보면 문득 충동구매를 하여 안겨준다.

그러나 내가 받아본적은...  가만 생각해보니까... 없는 것 같다. 으음...

썰렁한 내 얘기에도 그렇게 웃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응분의 응징뿐. T.T

그러나 상대방이 썰렁한 얘기를 하든 먼 얘기를 하든지 난 즐거울 따름이였다.

전화에 대고 노래를 불러본적은 있다. 물론 핏대까지 세워서 말이다. -_-;;;

자신은 이를 자장가로 생각했지만 아마도 듣는 이에겐.... 과연....  -_-+

매일 삐삐에 1004라고 남긴적은 없다. 다만 삐삐에 내 키타 연주를 남겨준적과

같이 듣고싶었던 곡을 남겨준적은 있었지만....

내가 만든 반찬에도 밥 두그릇은 아니여도 맛있게 먹어준 사람은 있었다. 다름아닌

우리 둘째 형님. -_-;;;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준 음식이라면 그 어

떤 메뉴든 상관있을까. 기냥 밥 축내는건 자신있다. 험험.

서로 닮았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대학 3학년때인가, 친구랑 버스를 타고 집까지

배웅할때, 창가에 비친 나와 그 친구의 모습을 서로 보면서 그 친구가 빙그레 웃은

적이 있었다. 가만 보니까 참 닮았다고...  나는 참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 친구

도 과연 그랬을까???  :)


그냥 오랜만에 들었던 노래 때문에 잠시(?) 우스게 얘기를 했지만, 그런 친구가 있

다면 또는 그런 친구가 된다면, 아마도 그 두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을 것이다. 

으아....  책상위에 펼쳐놓은 논문들이 나를 째려보는것 같다. 흑흑...

꼭 바쁠때마다 쓸데없는 생각들이 나더구먼.. :(

담임선생님에게 뭐라고 썰을 풀어야 하나.... 에구.... 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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