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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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8년 11월  9일 월요일 오전 01시 02분 26초
제 목(Title): 배려


처음 김동률 앨범을 샀을때, 친구는 '배려'라는 곡을 라디오에서 들어본적이 있다며

이 노래를 먼저 들었다. 근데 너무 늘어진 리듬과 낭만적인 분위기라기 보다는 다소

진부한(?) 노래라고 느꼈기에, 그리 친근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가사 또한 뭔가 애

절한 것 같은데, 그저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리 오히려 다른 곡을 더 많이 듣곤했었

다. 지난 주 쯤에인가 가사가 궁금(?)하여 자세히 살펴보니까 생각했던 보다 더

애절한 내용이 아닌가. 내 경험에서는 이러한 상황은 없었지만, - 왜냐, 내가 무척

사랑한다면 그 상대방이 떠나가 주길 바라지 않으니까, 난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이 아직까지도 이해가 않됨, 사랑하면 왜 헤어지남? 그냥 자기 마음 속에 넣어

두면 되는거지 - 만약에 그 상황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의 갈등(?)이라면....


가끔 너는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나의 안부를 묻곤하지 태연히
나는 아직 너의 너무도 좋은 친구라며 어색한 내 모습을 되려 탓하지
떠난 사람은 그리 편한건지 모른척 하는지
언제까지 기다린단 내 말 잊은건지
진정 나를 원한다면 이쯤에서 그만 날 놓아줘
사랑했던 마음이라도 간직할 수 있게
이런 내가 가엾다면 두 번 다시 날 찾지 말아줘 
니가 없는 채로 세상에 길들여질 수 있게
돌아올 수 없는 거라면 차라리 멀리 떠나줘 제발....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정도가 비교우위일 경우, 표면적

으로 상대방은 나에게서 떠나거나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서

는 그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이 제발 없어지길 바랄 수도 있다. 만약 그런 갈등을

하고 있다면 이 '배려'라는 노래가 조금은 와닿는다.

그런데 무엇을 배려해 달라는건가. 가끔 물어보는 안부도 아예 묻지도 말아야 하고,

다시는 찾지도 말아야 하며, 아예 물리적인 삭제(?)를 바라는 건가?

내 경험으로 본다면, 완전한 삭제는 있을 수가 없다. 비록 앞에서 언급했던 그 배려

를 상대방이 해줬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을 자주 인용한다. '남자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그건 당연하다. 우선 첫사랑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평생 남아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느끼는 차이는 당연히

있겠지만, 당시에 자신이 좋아했던 기억이나 그 추억꺼리들은 언제나 잔존해있다.

이것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기억들은 자신이 외롭거나 소외감에 빠져 힘들때 더 강하게 나타날뿐,

그 좋은 기억들을 왜 잊겠는가. 또한 일종의 '그리움'이 현재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덜 영향 미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과거에 했던 실수나 미숙함들이 좀더

세련되게 다듬어 질 수는 있겠지만....


내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있다면, 아마도 나의 모든 관심과 촛점은 바로 그 상대

방에게 가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엄청나게 많은 장점들을 파악하는데

에도 평생 시간이 모자랄 테인데, 일부러 과거의 추억을 생각할 여력이 있을까.

그럴수는 있다. 혹시나 예전에 사귀었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오거나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때, 잠시 주마간산처럼 휘익~ 흘러가는 추억의 배경들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아름다운 추억일뿐, 현재의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사실

에 비하면 그저 아름다운 배경화면일 뿐이다. 

자신 속에 있는 그리운 상대를 억지로 지워버리거나 없앤다는 것은 참으로 부질없는

행동이다. 물론 이렇게라도 하고픈 심정이야 오죽하겠냐만은, 내 생각에는 오히려

새롭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데 더 노력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뭐 약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오히려

자신을 더 침체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물리적인 사라짐을 나에 대한 배려로 보기 보다는, 오히려 보다 긍정적인 방향에서,

더 편안하게 또는 더 자연스럽게 자신을 대해주는 것이 더 큰 배려일 수도 있다.

뭐 쫌더 배려해 준다면, 소개팅까지도...  (* 으... 이건 아니당~ 쫍~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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