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8년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11시 11분 29초 제 목(Title): 다람"쥐" 학교에는 다람"쥐"가 많은데 (여기서 "쥐" 에 강세를 주는 것은 이 녀석들이 쥐같은 느낌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색깔도 그렇고. 혹자는 이녀석들이 다람쥐가 아니라 청설모라는데 난 모르겠음) 겨울이 다가오기전에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느라 요즘 아주 분주하다. 얼마전에 Barton Hall 하고 Latrobe Hall 사잇길을 걷고 있는데 한 녀석이 먹을 것을 잔디밭에 숨기는지, 바닥에 앞발을 토닥이면서 땅을 다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권투선수가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가며 샌드백을 빠르게 때리는 것과 흡사했는데 그것이 너무 귀여워서 가던길을 멈추고 그 녀석을 한동안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땅을 다지던 녀석이 갑자기 나에게 고개를 휙 돌리고는 날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그렇게 녀석과 나는 서로를 한동안 쳐다보고 있었는데, 녀석이 코를 실룩거리며 날 보는 시선이 마치 "저 거대한 놈이 내가 먹을 것을 여기 숨겨 논 것을 보았을까? 많이 먹게 생겼는데, 내가 간 다음에 이걸 파 가버리면 어쩌지?" 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녀석에게 난 녀석의 흙투성이 먹을 것에 관심이 없음을 보이기 위해 (많이 먹는 것은 인정하지만) 녀석에게 무관심한 척하면서 가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 좀 가다가 살짝 뒤돌아 보니 다시 땅 다지기에 열중하는 녀석의 귀여운 모습이 보였고 난 미소를 지으면서 내 갈 길을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