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8년 10월 26일 월요일 오전 01시 31분 36초 제 목(Title): 기적 아침에 빨래한거 다 널어놓고서 큰형님 댁에 갈 준비를 했다. 담 주면 형수님이 예쁜 자영이를 데리고 집으로 귀환한다기에 집청소 및 아이키우기에 맞는 구조로 가구를 재배치 도와드리러 점심때쯤 집을 나섰다. 가을 햇살은 무척 따사로왔고, 한적한 거리에 흩날리는 낙엽이 달리는 자동차 위로 스르르 흩어진다. 정말이지 영화 속 장면보다는 덜 로맨틱하지만 그래도 도시 속의 자그마한 풍경 정도는 된다. 어느덧 계속 듣던 씨디의 음악이 '기적'이라는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나 그대의 눈을 바라보면 이 모든게 꿈인것 같아요 이 세상 많은 사람중에 어쩌면 우리 둘이였는지 몰라요 그대의 품에 안길때면 새로운 나를 깨달아요 그대를 알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요 어쩌면 이렇게도 엇갈려왔는지 우린 너무 가까이 있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 앞을 스쳐지나갈때, 그 중에 어떤 한 사람과 인연이 되어 결혼하게 되고 또한 가정을 이루어 평생을 같이 살아간다는거. 정말 기적이다. 혼자만 좋아해서도 않되고 오로지 둘다 적당히(?) 좋아하고 또한 시대적 배경(?)이 이 관계에 우호적이 될려면.... 으아~ 그건 기적이다. 내 큰형님은 32년을 기둘렸고, 둘째형님은 34년, 그저께 사진촬영 도와주었던 선배 형 또한 33년을 기둘렸다. 그 기적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미리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마냥 기둘리면 기적이 생기는 걸까? 너무나도 다정스럽고 서로를 아껴주는 커플들을 보고 있으면 이러한 기적을 진득하게 기둘릴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얼마나 나를 찾았나요 (헤메였나요) 나의 기도를 들었나요 (내 기도에 귀기울였나 요)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단 한번 스쳐지나갈때 한눈에 서로 알아볼 수 있길 이렇게..... 넋을 잃고 떨어지는 낙엽과 그 위를 다정하게 팔장을 끼며 걸어가고 있는 커플을 바라보는 중에도 내 귀에는 아직도 김동률과 이소은의 노래말이 계속 맴돌고있다. =============================================================================== E-Mail Address : wcjeon@mpis.kaist.ac.kr ^ o ^ Tel : (042)869-4355, (02)958-3968, 3618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