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8년 10월 4일 일요일 오전 02시 40분 23초 제 목(Title): 추석... 중도, 그 기억들 추석 연휴때나, 다른 연휴때도 나는 별 일 없으면 중도에 가곤했다. 연휴 첫날 아침에 신촌 거리를 걸으면서 평소와는 너무나 다른, 그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교문에 들어 서면 역시 평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학교를 보게 되곤했다.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리고 편안한 느낌. 텅빈 도서관에 들어가 보면 몇년에 걸쳐 낯을 익혀온 "관학파" 핵심 멤버들이, 한 책상씩 점거(?)하고 모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곤 했다. (관학파들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추석 연휴때나 새해 연휴때 학교는 특히 아름다왔다. 연휴기간에 밥을 사먹기란 쉽지가 않은데 특히 추석 당일에는 아예 간단히 먹을 것을 싸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 생각이었다. 식사를 하고 나면 그 조용한 학교안을 산책하곤 했는데 이것이 그 날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혼자서 학교안을 거닐노라면 평소 학교의 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그 씨글벅적한 (그렇지만 활기찬) 모습이 아닌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소의 많은 사람들 속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기에 소중한 시간이었다. ... 새로운 학교가 가장 마음에 드는 점 중에 하나가 항상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연세 중도가 아닌 Eisenhower 나 HUT 에서 이 소중한 날들을 계속 보내고 있고 그러기에 사는 것이 그다지 만만하지만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난 행복하다. 오늘은 Eisenhower 로 가야지. * tobby형, physics 모두 중도에서 행복한 추석을 보내시길... ** 미숙누나, 편지 잘 받았어요. 잘 지내시죠? 나중에 개인적으로 편지 보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