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unah (New-Ebby) 날 짜 (Date): 1994년08월31일(수) 09시45분01초 KDT 제 목(Title): 또 하나의 사랑. '일어나세요. 사장님.' 누군가 흔들어 깨우는 통에 기훈은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더라... 어제 병욱과 술울 먹다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무슨 일이었을 까? 주위를 살펴보니, 빌딩 수위들이 잠시 눈을 붙이는 곳이었다. 회색의 수위복이 널부러져있고 메케한 냄새가 역하게 났다. '아니.. 내가 왜 여기에..' '아.. 어제 택시기사분이 여기루 모시고 왔죠. 그런데.. 너무 야심한 밤이라. 댁두 모르구요. 만취하셔서�...아무튼 서두르셔야 됩니다. 벌써 8시예요.' 기훈은 서둘러 사무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대충 세수를 하고 머리에 물을 뭍히여 손으로 쓸어 넘겼다. 노숙한 꼴이 역역한 구겨진 와이셔츠, 면도도 못한 얼굴이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비서가 눈이 똥그래져서 얘기한다.집과 김병욱씨한테서 번갈아가며 전화가오고있다고. 기훈은 먼저 병욱에게 전화를 했다. '어떻게 된거냐? 어제. 내가 실수 한건 아니겠지?' 기훈은 내심 걱정이 앞섰다. 연주 얘길하지는 않았겠지.. 설마. 병욱의 목소리에서 그 진위를 알고 싶었다. '아니.. 너 집에 못 들어갔다든데 . 미안하다.. 내가 너희집 주소를 모른다. 전화 로 물어볼 생각두 못하고.. 널 고생시켰구나..' 기훈은 속을 쓸어 내렸다. 별일 아니다. 어제 좀 과음을 했지. 사실 병욱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녀석 얼굴을 보니 입이 안 떨어졌던거다. 잘 한일이지.. 괜히 한사람만 더 가슴 아프지 뭐.. 잘 한일이지.. 괜히 한사람만 더 가슴 아프지 뭐.. 전화기 속에서 병욱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 '연주씨가 무슨 일이 있니?' '내가 그애 박사 받고 들어 왔다고 안했냐?' 기훈은 식은 땀이 났다. 어차피.. 병욱이 알아야 하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이야긴 이따가하자.. 아직 집에도 연락 못했거든..' 기훈이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연주는 그의 자랑 이었다. 기훈은 그보다 10살이나 어린 연주가 아기였을 때부터 남다르게 사랑했다. 그건 물처럼 맑은 사랑은 아니었다. 그녀같은 사람만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한두번 했었던게 아니다. 어딜가도 데리고가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아이... 사실 그 자신도 그녀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와 거리를 걸을 때면 그녀에게 꽂히는 숱한 눈들은 그녀가 사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걸 입증하고 있었다.� 이태원을 걷다보면 상점의 주인들이 입이 마르게 찬사를 보내왔었다. '기레이 데스' ' 뷰티풀, 유 노?' 연주는 장사 속이지뭐.. 그랬지. 그러나.. 그후에 그 누구와 길을 걸어도 그런 칭찬은� 받아보지 못했다. 그건 사실이었다. 연주가 병욱을 사랑한다는 걸 알았을 때. 기훈은 불 같은 질투를 느꼈다. 그녀를 사랑할 수 없음이. 저주스러웠다. 그런데.. 그녀는 산산히 깨어진 모습으로 귀국했다. 기훈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그녀에게서 영혼을을 았아간 사람이 누군지를.. 창백한 미소는 이미 예전의 것이 아니었고.. 그녀의 몸짓도 목소리까지..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어제.. 그녀는 기도원에 끌려갔다. 그녀의 완고한 아버지는 그녀가 회개할 죄가 너무 많다고 했다. 신이 용서하지 않으면.. 그녀는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했다. 죄인은 벌을 마땅히 받는거라고.. 연주를 신이 용서 못한다면.. 그건 모순이다. 신은 자비하고 따듯해야 옳다. 적어도 연주에게만은.. 그래야 한다. 연주가 기훈을 만났을때 그랬다. '다.. 내 탓이야 오빠. 내 죄가 그렇게 한거야.' 그녀는 울 힘도 없어 보였고. 나이도 많이 들어 보였다. 이마를 찌푸린채로 연주가 말을 이었다. ' 그사람을 잊은 적이 없어. 난 그 사람만 사랑했어. 그게 신의 노엽게했지.. 난 왜 이리 어리석지?' 실성한 사람처럼 연주는 중얼거렸다. 기훈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아이를 잃은 슬픔이야.. 그 아이 엄마는 실성하는게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좀 다르다. 왜 병욱의 이야기를 하는거냐... 연주. 연주는 메마른 입술을 깨물면서 다시 정신이 드는지 기훈을 쳐다 보았다. 아직 그녀의 눈에는 그 푸른 상냥한 빛이 남아있었다. 그 빛은 어떨때는 그녀를 오만한 여왕처럼 보이게 했고.. 어떨 때는 맑은 호수의 정령처럼 보이게 했었다. 기훈은 연주에게 물었다. '내가 뭘 해주면 좋겠냐?' '날.. 죽여줘요.' 가냘프게 짐승이 소리내듯 그녀가 대꾸 했다. 그 때 연주의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 왔다. 연주 얼굴에 들이미는 까만 노트.. 연주는 사색이 되어 그걸 달라고 했고.. 삼촌은 냉소를 띠며 연주를 조롱했다. 기훈은 견딜� 수가 없어서 그 것을 빼았아들었다. 연주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알 것 같았다. 그녀의 일기장.. 그녀의 마음.. 그녀가 숨겨야할 이야기들.. 기훈이 갑작스런 기훈의 행동에 놀란 삼촌을 멀쓱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건 제가 가지고 있다가.. 연주가 몸이 좋아지면.. 다시 돌려 드리죠. 어차피 삼촌은 남의 일기따위는 읽지 않으시지만..' 삼촌의 경직된 얼굴이 조금 펴졌다. '그래.. 난 남의 것은 들여다 보지도 않는다,. 못된 년..' 연주는 애원하듯이 이야기 했다. 그녀의 눈은 이미 연주의 것이 아니었다. ' 그이더러.. 날 보러 오라구 해줘요. 날.. 경멸하러 오라구.. 사랑을 비웃으러..' 연주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기훈은 참을 수가 없어서.. 그곳을 뛰쳐 나왔다. 그 모든 이야기를 병욱에게 해야 하는거다. //// Thinking of Ebby... and remember her... (0 0) ----------------------------------------------------ooO-(_)-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