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8년 7월 8일 수요일 오전 09시 48분 04초 제 목(Title): 오늘 아침은 응급실에서... 지난 번에는 후배의 화상으로 인해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응급실에서 날새고 아침 9시에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아야 했었다. 오늘은 밤새서 일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번의 그 후배가 또 SOS다. 어떤 얼빠진 사람이 새벽 5시부터 전화를 하나 했더만 그 후배다. 오토바이 사고가 났단다. 처음에는 피가 좀 나고 타박상만 입은 줄 알았는데 후배한테 가보니 후배 얼굴은 피투성이에다 친구라는 아이는 기절해 있었다. 술 퍼먹고 오토바이 운전하다가 보도블록에 박치기해서 사고난 거였다. (* 이거 또 과학원내 오토바이 금지령이 떨어지기에 딱 알맞다. 내가 보기에도 온몸이 멀쩡한게 다행이지 재수없었으면 사람바보되기에 딱 알맞고 생명의 위협까지 있었을 거 같았다 *) 후배는 눈위가 찢어지고 볼이 약간 뭉게져 있어 피 투성이였지만 그런데로 멀쩡한 편이었는데 친구라는 아이는 완전히 의식불명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병원보다는 119로 신고해서 응급차를 오게 했다. 우리나라 응급센터고 병원이고 참 한심한 것이 기껏 응급차가 실어다 준 병원은 대전에서 허름하기로 첫손가락을 꼽는 병원이었고 응급실에 들어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새파란 인턴 하나와 고참 간호원 그리고 간호보조 셋뿐인데다 치료하기 힘드니까 다른 병원이나 가보라고 그런다. 기가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는게 치료할 준비도 되어있지도 않은 병원에 기껏 119 구급차가 왜 오느냐이다. 생명이 위급한 것도 아니고 훨씬 좋은 병원도 10분만 더 가면 있는데 말이다. 난 어차피 이 병원을 믿을 수 없기에 당장 나가려고 했지만 후배가 친구데리고 다른 병원가기 힘들고 귀찮다고 빨리 치료하라고 난리를 치니까 결국 X-ray찍고 상처 소독을 해 준다. 내가 보기에는 입원환자가 아니고 가벼운 상처로 온 환자니까 받기 귀찮다는 입장인거 같았다. 일단 받기로 결심하니까 그담부터는 링겔꼽고 주사놓고 난리를 떨었다. 주사를 양쪽 엉덩이에 두방 링겔에 한방.... 멀쩡한 아이에게 웬 링겔? 주사는 뭔 주사인지도 모르겠다. 항생제일까? 기절했던 아이가 깨어나서 링겔주사가 아파서 그러니 제발 빼주던지 아니면 갈아달라고 하소연을 하니 (* 죽어가는 목소리로 *) 원래 링겔주사가 아픈거니까 참으란다. 푸하하하.. 교통사고나서 온몸이 망가지고 얼굴도 처참하고 피투성이 된 환자가 제일 아픈 곳이 어디 다른 곳도 아닌 링겔 맞은 곳이라는데 어찌 황당하지 않으리... 아 정말 병원은 갈 곳이 아니다. 내 몸이 건강한게 다행이지 만약 아프기라도 한다면 의대 들어가서 전문의 자격을 따버리고 말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