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bcart (한라사랑) 날 짜 (Date): 1994년08월28일(일) 14시23분39초 KDT 제 목(Title): 어느 타대생의 친절... 아침부터 비가 부슬 부슬 오더니 독다방에서 커피한잔하면서 비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학교가자고 제안한 것은 후배였다. 커피한잔을 하고나서 나왔더니 이건 더 많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산을 얻어쓰기로 하고.. 굴다리를 지나 연대앞 건널목에선 큰 파라솔을 쓰고 핫도구를 먹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죄송하지만 우산 좀 써도 될까요?" "아.. 예.. 연대생이세요?".. 잠시후 파란불이 켜지면서 건너는데.. "학교안에서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햐죠?" 그때서야 연대생이 아니고 병원에 가는 사람인걸 알았고 학교 안까지 데려다 주려는 그 마음에 고마음을 느꼈다... 병원에는 왜 가냐고 물으니 .. 어제 친구가 술먹고 넘어지는 바람에 턱이 조금 상해가지고 수술했단다.. 아닌 말로 땅이 올라와서 턱을 쳤다고 했더라나.. 몇일후 퇴원하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까까지 먹고 있던 핫도그는 반 정도만 뜻긴체 아직도 손에 잡힌체 겸연쩍게 비를 맞고 있었다.. "옛날 핫도그 먹던 때를 생각해서 하나 사 먹어봤는데.. 맛이 없네요.. 하하" 정문을 조금지나 저기 계단을 올라가면 병원이라고 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자 "어디까지 가세요? 뭐 학교 구경도 할겸 그까지 같이가죠..." 과학관까지 오는 동안 그 분은 팔이 아팠던지 여러번 바꿔 잡았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 가운데 호흡이 가쁨을 알 수 있었다.. 아까 내 후배는 저기 한 여학생과 같이 우산을 쓰고 따라오고 있고.. 정확히 과학관 문 앞까지 데려다 준 그 85학번 이라는 분은 '열심히 공부하세요'라는 말을 하며 뒤돌아 갔다.. 오래간만에 좋은 사람을 만난것 같다.. 나도 연구실로 향했다.. 나중에 오면 커피한잔을 사겠다는 말을 뒤로한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