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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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맧)
날 짜 (Date): 1998년03월02일(월) 21시58분00초 ROK
제 목(Title): 우울한 귀가길



집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 육교를 건널 때 어둠 속에서 뻥튀기를 파는 아저씨가 

육교 위에 있었다.

몇 년전 어느 추운 날, 한 할아버지가 뻥튀기를 팔던 바로 그 곳이었다.

그 때 그 할아버지는 너무 추워서 였는지 말씀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 

우두커니 서계시기만 하셔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바로 그곳에서 이번엔 젊고 순박한, 얼굴이 검고 몸집이 자그마한 그런 아저씨가

뻥튀기를 팔고 있었다.

경제가 어려워서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를 잃으면 뭐라도 팔아서 생계를 이을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

옥수수 뻥튀기와 건빵을 천원씩 달라고 나는 말했고

아저씨는 봉지에 그것들을 담아 주면서 한 줌씩을 더 넣어 주시는데...

마음이 너무...



안 그러셔도 되는데... 그래서 얼마나 남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돌아서서 가는데


"한번 드셔보세요... 맛 있읍니다... " 하는 아저씨의 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자신의 것을 나누기도 어려운 것을 알기에

무심히 지나치는 고급 외제차들의 뒷모습을 그저 힘없이 보면서 

터덜터덜 집으로 왔다.



효율의 극대화, 무한 경쟁, 생존이냐 도태냐....

세상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며, 그 연장선상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

당장 나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세상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란 것은 어떤 형태로 존재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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