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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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맧)
날 짜 (Date): 1998년02월11일(수) 12시13분42초 ROK
제 목(Title): 학교에서의 계절


  새학기가 시작되고.. 수업 시간표를 익혀 갈 때면..
  해마다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야.. 올해는 꼭 사진 찍자.."

  중간고사 앞뒤 1주일까지도 항상 시험기간인 우리과.
  마지막 시험을 볼 때쯤 되면. 반드시 비가 오고.
  그러고 나면.. 법대앞의 벗꽃은 다 지고 없다.
  .........


  파릇파릇한 연두빛..
  기말고사를 치기 위해 
  미우학사에서 이과대학으로 향하다 보면.
  "짙어지는 신록"이라는 말을. 하루하루 실감할 수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연두빛에서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나무들...
  그렇게 한 학기가 끝마쳤다.

  가을.
  학교의 가을을 생각하면 2가지가 떠오른다.
  하나. 아침 일찍 무악학사에서 학교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조금씩 짙어지는.. 낙엽 태우는 냄새..
  그렇게 낙엽 냄새에 취해서 이과대로 향하다 보면.
  문과대, 종합관 근처의. 그. 그. 단풍나무.

  학교의 겨울이라...
  솔직히. 4년간의 시간 동안.
  눈 내린 학교에 대한 멋진 추억이 없다.
  푸힛... 얼어붙은 등교길 - 무악학사에서 학교까지의 산길..
  거기서 미끄러지면 큰일이다.. 하면서.. 팽귄 걸음으로 걸었던 기억밖에..

  *-----------

  이곳에서의 학교 사진제에서 가장 인상깊은 사진이.
  "겨울 방학"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넘어져 있는 자전거에. 소복히 쌓여있는 눈.

  내 고향 대구와 4년간의 서울에 비해.
  이 곳에서는 눈을 참 많이. 오래. 밟게 된다.
  사람들 발에 밟히기 보다는, 차 바퀴에 눌리고,
  따뜻한 햇살에 녹기 보다는, 그늘진 음지에서 얼어 붙어버리는.
  이 곳의 눈을 보면서....
  눈에 대한 그 애정들이.. 식어버렸다..
  나이가 든 건가...

  곧 봄이 오려나.. 
  연구실 안에서 밖을 보기만 하면.. 햇살이 너무 좋다.

  이곳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의 넓다란 잔디밭에서는.
  우리 학교에서 보던 그 풍경들을 볼 수가 없다.


  항상 떠나온 곳만 그리워하게 되는 게..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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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진실은무엇일까?인생은우리의꿈을두고텔레비젼9시뉴스와서점진열대를덮는월간
지들과거리를방황하는낯모를패션들과함께다른강물로흘러간다.거리한구석에서천천히망
가져가는공중전화부스들과건전지빠진장난감같은이웃집여자들과함께...이제우리에게남
은진실은강박관념과같은사소한취미와습관들뿐이다....          [전경린의소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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