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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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6년10월19일(토) 12시36분24초 KST
제 목(Title): 사랑, 혹은 재능.


곧 조수미의 독창회가 있다는 말씀을 어머니께 들었다.

이런 저런 일로 바빠서 아마 못 갈 것이란 말씀을 드리곤

문득 몇 년전에 읽었던 조수미의 수필집이 생각났다.

(난 사실 수필집은 거의 읽지 않는다. 지나친 감성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b  ) 

제목이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고> 뭐 그런 류였는데

(자꾸 <사랑에 울고, 돈에 속고>라는 엉뚱한 제목이 떠오르네... :b   )

조수미가 유학을 가게된 그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조수미는 서울 음대 재학 당시 한 남학생과 열애에 빠졌다고 한다.

당시 그녀의 지도 교수님은 재능이 있는 조수미가 연애질(?)하느라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을 도저히 놓아 둘 수가 없어서

학부도 마치기 전에 조수미로 하여금 이태리로 유학을 가게 했다고 한다.

유학을 떠나는 조수미를 공항 한 구석에서 숨어서 보던 그 남학생의 모습을 본 

조수미는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고 한다. (아마 집안에서도 그 남학생을 탐탁하지 

않게 여겼으리라.)

당시 조수미의 유학생활에 대한 걱정은 그저 그 남학생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

하는 자신의 모습뿐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유학생활을 하면서 그 남학생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사그러들었고

결국엔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없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조수미가 노래를 부를 때, 그 때의 그 아름답고 놀라왔던 감정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아름다운 감정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상당히 크리라는 것은

나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것 같다.

게다가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섬세한 감정은 생명처럼 중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조수미의 그 때의 그 사랑의 감정은 

비록 책갈피사이에 끼워진 빛바랜 꽃잎같은 것일지언정

그의 노래속에 살아서, 그 노래를 더 아름답게하는 것이리라.


시간을 일부러 내서라도 독창회를 갈까...?


* 재능을 위해서 사랑을 희생시키는 것.

  혹은 사랑을 위해서 재능을 희생시키는 것.

  전적으로 본인이 핀단할 문제이지만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는 난 모르겠다.

  만약 조수미가 사랑을 위해 노래를 포기했다면

  우린 조수미를 잃었을 것이고

  조수미는 사랑을 얻었을 것이다.

  아무쪼록 조수미가 자신의 판단에 후회없길 바래본다.

  그래서 지금의 삶에 지극히 행복해하길 바래 본다.

  그래야... 그의 노래를 즐길 때, 조금 덜 죄책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사랑을 위해 희생시켜야만 하는 재능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재능을 위해 포기해야만 하는 사랑이 없다는 것은 차라리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난 여러모로 <행복+행복>한 사람이다.


과학관은 내일까지 정전, 중도는 중간고사로 학부생들이 가득...

갈 곳 없는 TinSoldier.

내일은 아침 일찍 중도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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