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6년09월01일(일) 17시41분00초 KDT 제 목(Title): 어느 신부님의 강론에서 "... 그때 난민들은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섰는데, 그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읍니다. 그 줄이 얼마나 긴가를 가늠하려고 눈으로 그 줄을 따라 훑어보고 있었을 때, 문득 어른들 사이로 한 작은 소녀가 서있는 것이 눈에 띄었읍니다. 나는 어른들 속에서 서있는 그 소녀에게서 이상하게 눈을 뗄 수가 없었읍니다. 그 소녀가 서있던 줄 옆에는 큰 길이 나란히 놓여있었는데 소녀는 종종 그 길 건너에 무엇인가를 계속 쳐다 보곤했읍니다. 마치 무엇인가를 두고 온 것 처럼 말입니다. 나도 그 소녀의 시선이 닿을 만한 곳을 둘러 보았지만 지저분한 거리를 오가는 지친 난민들 뿐 아무 것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읍니다. 구호물자는 떨어져가고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했읍니다. 그러나 그 소녀는 참을성있게 서서 기다렸읍니다. 그러면서도 그 소녀는 길 건너 그 무엇인가를 항상 주시하고 있었읍니다. 마침내 그 소녀의 차례가 되었읍니다. 그러나 그 때 구호물자에서 남은 것이라곤 바나나 한 개뿐이었읍니다. 바나나를 받아든 소녀는 구호요원의 미안한 어깨짓을 뒤로한 채 뛰기 시작했읍니다. 그 소녀는, 그 전부터 그토록 쳐다 보던 그 길 건너로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 갔읍니다. 그 소녀가 뛰어서 간 길 건너에는 그 소녀보다 더 자그마한 아이들이 쪼그려 앉아 있었읍니다. 그 소녀는 바나나의 껍질을 벗기고는, 소녀의 동생들로 보이는 세 아이들에게 똑같이 삼등분한 바나나 조각을 각각의 입에 넣어 주었읍니다. 그리고는 자신은 벗겨낸 빈 바나나 껍질의 안 쪽을 핥았읍니다. 그때, 맹세코 저는 그 작은 소녀의 얼굴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