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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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
날 짜 (Date): 1996년07월20일(토) 09시02분16초 KDT
제 목(Title): 더위 먹은 건가? 


오른쪽 눈덩이가 한방 맞은 듯 아프다.  

사람들한테 멍들었는가 물어보았더니 어떤 사람은 시퍼렇다하고 어떤 이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한다. 내가 보아도 별 이상이 없어보인다. 하루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이제는 눈덩이가 머리를 아프게 한다. 머리뽀개는 두통 만큼이나 아린 통증..

한의원 침대에 한시간이나 우두커니 누워있으려니 오른쪽 눈에만 돌덩이를 얹어 

놓은 듯 머리를 짓누르고 아픔을 느끼기 시작하자 눈물까지 나올 듯 괴롭다. 

'둘리'아빠를 그만두고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한의사가 목비틀기와 목잡아 

댕기기를 열심히 해 대지만 전혀... 차도가 없다. 

오른손에 침한방 놓았지만 이건 머리보다 손가락을 더 아프게 하여 내 아픔을 

잊게 하려는 의도임에 틀림없었다. 차도가 있냐는 질문에 난 최대한 예의를 차리며 

고개를 도리 도리 해 보였다. 한의사도 열받았는지 이제 내 뒤에서 목조르기와

목꺾기를 해 댄다. 그리고 어깨를 주물러 대는데 아파서 식은땀이 다 났다. 

이제 어떠냐는 질문에 난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다 나은 것 같아요~~하며 

한번 웃어줬다. 

오늘은 6시간 동안이나 침대에서 뒹굴다 샤워를 하고 실험실에 나왔다. 

아마도 10분도 못 잔거 같다. 전자 모기향에도 끄떡 없는 모기와 2연전을 하였고 

창밖의 노래소리와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에 잠이 오려다 도망가버렸다. 

방안의 텁텁한 공기는 정신을 혼탁하게 하고  눈덩이의 아픔은 몸을 한번 뒤척일 

때마다 계속되었다.   실험.. 발표준비.. 예비심사.. 졸업.. 앞으로 뭐할까...

걱정되지 않는게 없었다. 그래도 가장 큰 걱정은 역시나 이 더위를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였다.  선풍기 하나, 냉장고 하나가 아쉽다. 

지금서야 졸음이 밀려온다. 

이런 더위엔 에어콘 만한 자장가가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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