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ania (여름밤미치�) 날 짜 (Date): 1996년07월19일(금) 20시07분45초 KDT 제 목(Title): 일상에서의 탈출 어제 무지 더웠다. 후배랑 점심때 만화보면서 라면이나 먹으러 가다가, 교수님에게 씹히고 스트레스 왕 받아있는 친구를 만났다. "어? 어디가니?" "너랑 밥먹으러" "그래? 우리 만화보면서 라면하나 먹을껀데?"... 이렇게 시작되서 만화가게에 갔었다. 어제같이 무지 무지이~ 더운 날에 거긴 정말 시원하더라. 가기 싫은 발걸음을 떼면서, 요즘 그렇잖아도 저조한 기분을 안고 한빛아파트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친구가 "야! 오늘 날씨 좋다. 이런날은 놀러가야하는데" "대청댐 갈까?" 그렇잖아도 나도 답답하던 차에.. "에이~ 무슨 대청댐 갈려면 충주댐이면 모를까" "그래? 그럼 거기가지 머" 아침부터 아일린의 여행기 읽었겠다 뭐, 아무생각없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직행. 뒤에 타고 있던 후배의 멍한 반응.... 그렇게 하루를 다르게 보내기 시작했다. 그냥 달려간 충주호는 마침 충주 나루터로 가는 다리가 공사중이어서 댐으로 가기전에 우회해야 하지만, 굳이 나루터를 고집할 일이 없는 우리는 댐으로.... 역시 푹푹 찌는 날엔 아무도 없었고... 하지만 일상에서의 탈출이니 그래도 우린 마음이 가볍다. 아무것도 볼것없고... 그나마 물조차 거의 마른 충주호지만... 오는길엔 지도에 나와있지만 도대체 먼지 모르던 "충렬사"라는 곳에 들렀다. 가보니 "임경업 장군" 사당이더라. 역시 사람하나 없고 널찍한 주차장과 잔디밭이 복잡하고 번거로운걸 싫어하는 내게 한가롭고, 여유있는 기쁨을 주었다. 주차장 그늘에 차를 주차하고 보니 "앗! 매표소!" 세명이 동시에 탄성을... 친구 하는말 "500원 이상이면 않 들어가!" .... "나두!" 그랬더니 후배 하는말. "에이 형이 군경이에요? 500원에 들어가는데가 어딨어요?" 다들 강한 모습! 문화재마다 돈 받는 우리나라 관광에 괜히 열받은 우리...:) 매표소에 다가선 친구 "들어가자" ..."앗! 도대체 얼마길래?" 금액표를 보고 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성인 180원. 주차료까지 100원 당당히 물고 우린 들어갔다. 640원 내고...:) 말 한마디에 불쑥 중부 고속도로를 들어간 일탈이 늘 하고 싶었던 바에, 또 한번 지도를 보다가 "충렬사"라는 낯선 이름이 궁금해서, 단지 궁금해서 가보는 우리의 엉뚱함이 내겐 아직도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만족스럽다. "늘 똑같이 살 순 없는거야! " 갓 스물을 맞던때, 시대 분위기 탓이었지만 많은 노래를 배웠었다. 나 보다 두살이 많은 그 형, 지금은 친숙하지만 그때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 선배가, 술자리에서 늘 부르던 노래, "사계절의 사랑", 미성도 아니고 시원한 발성은 더더욱 아니었지만 심장과 젊음의 끓는피로 부르던 노래, 그 노래가 그립다. 그리고 한 구절 "여름에 이루어진 사랑은 마음이 굳센사랑, 바위를 부수는 파도처럼, 나의 아버지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