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 rest :-�) 날 짜 (Date): 1996년07월19일(금) 17시44분11초 KDT 제 목(Title): 아기낳기와 부모되기에 대한 짧은 생각 전에 어느분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 낳기'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나눈 적이 있었다. " 도대체 사람들은 충분한 마음의 준비라든지, 모든 조건이 된 뒤에 아기를 낳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다들 그냥 낳게 되어 낳는 거겠죠? 어떻게 하다보니까. 되는대로. 하다보니(!) 생겨서." 일말의 두려움으로 섞인 그 생각을 해본 적이 나도 있었긴 했군, 하며 그 분의 럭비공같은 화두에 난 대꾸 대신 피식 웃었었다. " 그런데 아마 나 자신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자식에게 어떤 discipline 을 요구할 건지,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건지 채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떠밀리듯 아이를 갖게 되겠죠. 부모가 될 마음으로 아이를 갖는 것이 아니라, 생긴 아이 때문에 어리둥절하게 '부모'가 되겠지요." 나는 마치 잘익은 오렌지의 두꺼운 껍질을 벗길 때 나는 향기를 느끼는 듯한 새로운 타입의 희열을 모처럼 느꼈기에, 그분의 이야기를 약간은 얼떨떨하게 계속 듣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도 우스운 것은. 그 이야기를 꺼낸 분이나, 그 이야기에 안테나를 맞춰보려는 호기심 가득찬 나나 모두 미혼이라는 점이었다. 아이를 가져보기는 커녕, 결혼도 안한 주제에들. 흠. 그러나 곧 나는 그냥 어정쩡한 화자의 어정쩡한 이야기 속에 있기로, 그 우스꽝스러움을 인정하기로 했다. " 그래요. 우리 부모님을 봐도 그랬던 것 같고. 주변사람들도 대부분 그런것 같고." 그때는 그렇듯 싱겁게, 그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는 끝이 났었다. 나중에 나는 챗방에서 그분의 소중한 아기의 예쁜 사진이 실렸다고 스스로의 홈페이지를 열심히 홍보하시는 어느분께 지나치듯 여쭈어 보았다. " 아기를 갖기 전에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셨었나요? 나중에 아이를 어떻게 키울 건지, 아이에게 어떤 태도를 가진 부모가 될 건지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이 어느정도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다들 결혼하고들 금방 아기를 갖잖아요." " 글쎄요. 생각을 하죠. 그런데 아기를 가졌다는 걸 안 다음, 아기를 낳기 전까지의 시간도 충분해요. " " ......" " (이야기를 듣고있던 제 3자) 아, 아일린 그렇게 아기 낳기도 전에 그렇게 겁을 먹다니." 그러나, 정말이지 요즘같이 내 스스로가 막막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란 걸 여지없이 실감하는 때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내가 괜찮은(?) 부모 -아, 난 하나만 되는건가- 가 될 수 있을까. 아이에게 집착은 하지 않을지, 그래서 응석받이로 만들지는 않을지. 너무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적당한 물질의 혜택을 줄 수 있을지. 저 혼자만 아는 사람으로 키우지는 않을지. 그렇다고 어느 누구에게나 속알없이 헤픈 사람으로 키우게 되는건 아닐지. 쉽고 편한 인공적인 것들, 이른바 문명이란 것에 너무 쉽게 적응 잘하는 영악스럽기만 한 아이로 키우게 되는건 아닐지. 너무 순하고 덜떨어져서 딴 애들한테 맞고만 다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아닐지. 아. 정말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게다. :P - no 가족계획, 아일린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