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 날 짜 (Date): 1996년07월17일(수) 12시51분13초 KDT 제 목(Title): 잡담..챗팅.. 난 내가 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내 자신을 즐긴다! 근본적인 문제라면 거의 30년간을 '나'와 함께 했으면서도 아직도 종잡을 수 없는 '나'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리무중의 '나'가 심술난 꼬마마냥 울다가도 웃고 화내다가도 칭찬하는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니 알 수 없는 너가 아닌 '알 수 없는 나'이다. 선아 누나가 오기전까지 바쁜 핑계로 잠수하겠다고 선언한 유니콘인데 막상 그런 말을 하고 나니 더 자주 보드에 찾아오게 되었다. 자칭 'talk 매니아'인 유니콘이 톡을 즐기지 않은지 1년도 넘어가고 'chat 알레르기 (=거부증)'는 여기 키즈에서 아직 유효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실제 생활에서 챗이 많아졌다. 대전에 있을 적엔 '마드 김'하고 목 아프도록 챗에 몰두하였고, 광주오니 날위해 기다렸다는 듯 동문여자후배가 자릴 마련해주고 멍석을 깔아주었다. 실험은 물건너 가고 나의 이야기는 줄줄이 이었졌다. 물론 후배아이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열심으로 이야기했더랬다. 우리 둘의 대화는 " 고만해~ 정말 못 봐주겠다. 아직도 안끝났어? 빨리 잠자러 가자! " 라 말하는 훼방꾼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되었다. 어제는 실험한답시고 야심한 밤에 실험실에 나와있는데 실험 스케줄을 잡는다고 나랑 상의하자며 붙잡는 '유니콘이 젤루 아끼는 후배'가 나타나는 바람에 실험은 물거품이 되고 우리 둘이 만나면 기본이 '지칠 때까지 이야기하기'인데 어찌 실험 스케쥴이 문제랴.. 밤 11시에 술먹자고 약속해 놓고서는 1시가 다 되어 가도록 약속을 펑크내고 유니콘의 챗은 멈출줄을 몰랐다. 어제는 새벽 4시까지 떠들었는데 지금 머리가 다 아플지경이다. 방금전 후배가 하는 말.. " 눈도 부었고 얼굴도 처참하네요! 왜 그리 수다를 떨어요! " 내가 이런 말 들을 때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 난 원래 말도 잘 안하고 나서지 않으며 내성적인데 말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나도 흥분된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이상한 행동을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내가 뱉어낸 말에 대해 감탄하기도 한다. " 스스로 연기하는 사람 " 같다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