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6년07월11일(목) 22시43분46초 KDT 제 목(Title): [일기] 무지개를 보았나여? 저녁을 먹고 연구소에 있다가 랩에 가서 뭐좀 가져 오느라고 건물 밖에 나가게 되었 다. 운동을 넘 않해서 그런지... 요즘은 5층을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넘 힘들다. 울 연구소가 5층에 있기땜에 운동삼아서 엘리베이터를 않타는디.. 오늘은 스을쩍~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무심코 검붉은 하늘을 보다가.. 갑자기.. 앗... 뭔가 둥그런 모양의 띠가 보이는것이 아닌가... 그건 바로 무지개였다. 그 날은 오늘보다도 훨씬 무더운 날씨였다. 찌는듯한 더위와 습한 공기... 워낙 여름 을 잘 못 버티는 나로서 후적지근한 더위는 너무나도 싫고 짜증났었다. 더욱이 전날 한바탕 싸웠던 후이기 때문에, 맘까지도 꽉 막힌 상태이기도 했다. 다툼은 뭐 늘 우리 둘 사이에 정기행사였기에 그렇게 어색한(?)건 아니였지만, 계속적인 다툼으로 서로 많이 힘들어있었고 가면갈수록 나의 짜증내는 모습이 심화되어갔으니... 그냥 관계가 깊어지게 하는 그런 발전적인 다툼이 아니였고 서로를 힘들게 하는 그런 다툼 이 지속되어가는 것이였다. 그 전날 다툰 이유는 이제 얼마남지않은 시험에 여름방학 인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남아 공부하고 있었던 나와는 반대로 잼있게 동아리 동기 들과 1박 2일로 여행갔다와서 자랑했기 때문이였다. 그냥 자랑이 아니라 자고 일어 났더니만 남자 동기들이 자기 허벅지를 베고 잤다는등... 이런 얘길 듣고 있으니.. 속에서 엄청 열이 가중되는 것을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은 한바탕 싸웠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서 학교에 나와 수첩을 보니까.. 그 친구랑 만난지 3년이 되는 날이 아닌가.... 아무리 그 전날 싸웠어도 이날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는 없구... 그래서, 그 친구 집에 전화해서 내가 그 친구 집 앞에서 만날 약속을 정했다. 약속장소로 가는 도중... 하늘이 쫌 흐려지기 시작했다. 소나기가 내리려나부다... 근데, 몇 방울 떨어지다가 다시 멈춘.. 그런 상태여서 우산을 준비못한 나로서 천만 다행으로 여기고... 약속장소에 가서 그 친구를 만났다. 이런저런 얘길하다가 그래도 첨엔 다정스럽게 나가다가.. 이상한 나의 심보때문에 또다시 한바탕... 나중엔 내가 넘 했는가 싶어 그냥 달랬는데... 역시나 깊게 화가난 그 친구를 돌아서게 할 수는 없었다. 우린 밖으로 나와서 아무말 없이 걷게 되었고,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우산도 없이 흠 뻑 옷이 젖게 되었고, 비오는 상황에서 그 친군 나에게 이별을 조심스럽게 꺼냈었다. 내가 좋아했던 노래중에 "Rain and Tears"라는 노래가사처럼 빗물에 눈물을 슬쩍 감 추고서... 너무나도 그 친구를 힘들게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고 그 친구에게 사과를 해야겠는데... 도무지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난감했다. 그러다가 생각난 말... "이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나타나면 날 용서해 주겠니?"... 참으로 황당한 발상이였다. 뭘 믿고 그런 말을 했는지... 쫍~ 그 친군 어의가 없다는 듯이 웃기만 했는데.. 어느덧 비 방울이 줄더니만... 희안한 그리고 신비로운 무지개가 나타는것이 아닌가... 나또한 그냥 농담삼아서 한 말인데... 우리 앞에 펼쳐지다니... 결국엔 그 친구와의 만남을 계속 할 수가 있었고, 내가 그토록 힘들게 했던 나의 그 심보도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난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았다. 그렇게 자주 보는 무지개는 아니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보는 신기한 무지개다. 빨주노초파남보.. 이렇게 7가지 색상은 분명하게 구분되는 건 아니였지만, 저 하늘 위에 매우 둥그렇게 펼쳐진 무지개... 우리 눈엔 보이지 않지만 그 속엔 저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색상이 스며있다니...참으 로 놀라운 사실이다.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들리지 않지만 들리는.. 비어있지만 가득 차있는... 자연의 모습을 난 또한번 느끼게 되었다. 친구를 사랑한다면 그 친구가 지닌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믿을 수 있는... 자연스런 모습으로 소중한 사람을 볼 수만 있다면...... =============================================================================== E-Mail Address : wcjeon@camis.kaist.ac.kr ^ o ^ Tel : (042)869-5363, 869-8327, 8321~4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