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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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6년07월03일(수) 20시01분03초 KDT
제 목(Title): 구청에서


오늘 호적 초본, 등본을 가지러 구청에 갔다.

본적은 지금 주소와 꽤 멀기 때문에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그러다가 막혀서 지하철도 타고

1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옛날에 이 먼 거리를 어떻게 등교길이라고

다녔는지...)

구청에 앉아서 내가 신청한 초본, 등본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옆 창구에 한 젊은 여자분이 무슨 서류를 제출하고 있었다.

혼인 신고서...

어째 분위기가 밝더라.


그리고나서 그 분은 가고

잠시후 한 중년 아저씨가 굳은 얼굴로 또 무슨 서류를 뚝 던졌다.

이혼 신고서...

이 분도 결혼할 당시에는 아까 그 여자분 처럼

밝은 마음으로 혼인 신고를 했겠지...


아저씨도 가고난 후

이번엔 두 중년 남녀가 나타났다.

남자분이 꺼낸 한 마디...

"저, 합의 이혼 신청 철회하려고 하는데요..."


맙소사.


한 창구에서 이 세 팀(?)의 서류를 모두 처리한 남자 직원분은

그 분의 일이 워낙 그런 것이여서 였는지

그저 담담한 표정이었다. (친절한 분이었다.)


내가 신청한 등, 초본이 나왔고 (마침내!)

나는 그것들을 가지고 구청을 나섰기 때문에

그 뒤로 혹시 '합의 이혼 신청 철회를 철회'하려고

또 다른 사람이 왔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 모든 일을 아주 일상적인 것으로 보는 듯한

그 남자 직원분의 표정과

그 분에게 서류를 냈던 그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형언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마 말로 표현한다면 가장 가까운 표현은

"사는게 뭔지..."

였겠지...





* 나는 설마 <합의이혼 신청 철회 신청> 같은 것은 안하겠지? 

     정말 그러길 바라는 TinSold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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