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heBlue (조성권) 날 짜 (Date): 1996년06월28일(금) 13시24분13초 KDT 제 목(Title): 대천에 다녀와서 "오늘 서해에가서 바다 구경이나 하고 올까?" 내가 왜 그 얘길 꺼냈을까... 무심코 던진 말이었는데.. 후배 한명이 "그러죠" 하고 시쿵둥하게 맞장구를 쳤고 나 또한 "그래 그럼 가자" 하고 역시 시쿵둥하게 차에 올랐다. 계룡산을 넘어 공주로 향하기 시작하면서 벌써 멀미를 하기 시작한 날 보고 후배는 그냥 돌아갈지를 묻는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냥 계속 가자" 나에게 온 삐삐에 답장을 하기 위해 잠시 후게소에 쉬고 우리는 바쁘게 서해로 향했다. 난 분위기 있는 시디만 골라서 차에 올랐었는데 출발은 U2의 "with or without you" 와 함께했다. 밤바다를 향한 서곡으론 아주 안성맞춤이람 생각이 들었다.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CD는 바뀌고 그 CD의 4/5 정도가 진행 됐을 때(그 CD 무지 길다) 우린 바다를 볼 수가 있었다. 바다를 보기 전에 나의 기대는 아무 인적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간간히 부서지는 포말만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파도소리를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이미 해변을 점령하고 있는 젊은 아베크 족들과 해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 포장마차의 행렬은 나의 기대를 완전히 져버리는 것이었다. 잠깐 파도 바로 앞에 까지 가서 우리가 바다에 왔음을 확인하고 나서 우린 금방 소주 한병과 골뱅이 안주를 바닥내고 평소 하지 못했던 얘기들 (누구나 그런 얘기를 조금씩 가지고 있는거 같다. 누구나...)을 주고 받으며 하얀 밤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새벽 2시가 넘어선 후 우린 다시 우리가 출발한 곳을 향하여 출발했고 난 돌아오는 내내 이러저러한 복잡한 생각과 졸음 그리고 간간히 다가오는 차량의 불빛을 오가며 헤메었다. 이 곳이 이런 면에선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든다.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건 항상 기쁜 일은 아닌거 같다. 특히... 뒤따라 오는 숙취는 정말 싫다. 정말 많은 얘길 나누었고 쓰고 싶은 말도 많지만 아주 짧게 썼다. 우선 머리가 너무 무겁고 그리고 연세 보드 식구들이 잡문을 읽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길 원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