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라일락내음() 날 짜 (Date): 1996년05월05일(일) 03시35분40초 KST 제 목(Title): 연어 .... 21 은빛연어는 착한 인간들을 자세히 보려고 물가로 헤엄쳐 가본다. 인간들이 일제히 은빛연어 쪽으로 카메라를 갖다댄다. 카메라의 위에서 가끔 번쩍거리는 빛이 터지는 것이 보인다. 은빛연어는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지만, 그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카메라를 든 인간은 틀림없이 연어를 옆에서 볼 줄 아는 인간들일 것이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지 않은 한 인간이 그의 눈에 들어온다. 카메라를 든 인간보다 훨씬 작은 그 인간은 물가에서 턱을 괴고 앉아 있다. 눈동자가 머루 알처럼 까만 그 작은 인간은 신기한 눈으로 은빛연어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아주 작고 예쁜 입술을 오물거리며 은빛연어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다. " 너는 얼굴이 참 깨끗하구나." 하고 은빛연어가 먼저 말했다. " 나는 어른이 아니거든." 하고 어린 인간이 말했다. 그 어린 인간은 마음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 인간은 어른이 되면 얼굴에도 털이 나는 모양이구나.' 라고 은빛연어는 생각한다. " 너는 어떻게 여길 왔지?" " 아빠를 따라 나왔어. 저기 빨간 옷을 입고 있는 분이 우리 아빠야. 엄마랑 누나도 같이 왔어." 아, 그 어린 인간은 아버지가 있었던 것이다. 은빛연어는 문득 가슴이 쓰려오는 것 같다. 그는 부러운 눈으로 어린 인간을 바라본다. " 아버지는 뭘 하시는 분이니?" " 사진작가야." " 너는 참 좋겠구나." " 왜?" " 아버지의 얼굴을 알고 있으니까." " 넌 아버지가 없니?" " 아버지는 있었지만 얼굴을 몰라. 연어는 알을 낳은 뒤에 모두 죽어버리거든. 우리를 키우는 것은 강이거든." " 그럼... 강을 아버지라고 부르면 되겠네, 뭐." " 네 말대로 정말 그렇게 불러볼까?" " 그래, 그래." 어린 인간은 은빛연어를 위로해주고 싶은 모양이다. " 이제 가봐야겠어." " 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예쁜 꼬마는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다. " 꼬마야, 부탁이 하나 있어." " 뭔데?" " 너도 크면 꼭 카메라를 들고 살았으면 좋겠어. 낚싯대 대신에 말이야." " 그래, 잊지 않을께. 안녕." 하고 어린 인간이 손을 흔든다. " 고마워, 안녕." 하고 은빛연어는 상류를 향해 지느러미를 흔든다.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