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라일락내음() 날 짜 (Date): 1996년05월04일(토) 16시06분24초 KST 제 목(Title): 연어 .... 11 어느날 은빛연어는 깜짝 놀랐다. 눈맑은연어와 초록강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강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가 자기 혼자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그녀도 마음의 눈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눈맑은연어는 강이 어딘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매우 심각한 표정이다. " 어디 아프세요?" 눈맑은연어가 이렇게 묻자 초록강은, " 응, 조금." 하고 대답한다. 눈맑은연어는 초록강에 몸을 적시면서 강이 조금씩 앓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연어들이 걱정할까봐 강은 그동안 아픈표정을 속으로 감추고 있었다. 이것을 눈맑은연어가 맨 먼저 알아차린 것이다. 한번은 그녀의 눈이 빨갛게 부어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강이 아프다는 뜻이었다. 세상이 아프면 그녀의 몸이 먼저 아팠던 것이다. " 아픈 곳 좀 보여주세요." 그녀는 부끄러움도 잊은 듯하다. " 실은 아프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단다. 내 숨구멍이랑 핏줄이랑..." 눈맑은연어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고는 눈을 더 크게 뜨고 강물 속을 바라 본다. " 강물 속의 물방울 하나하나가 아저씨의 숨구멍이고 핏줄이라는 말인가요?" " 그래. 온몸이 아프단다. 피가 잘 돌지않고 숨이 막힐 때가 있지." 그러고보니 상류로 올라갈수록 강은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던 것이다. 은빛연어는 그저 초록강이 급한 굽이를 도느라 지쳐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 강가에서 도끼로 나무 찍는 소리가 나던 옛날에는 그래도 살 만했단다. 그런데 지금은 전기 톱날이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야." 초록강은 한숨을 깊이 내쉰다. 그것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이다. " 요즈음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자주 생기곤 해. 인간의 마을에서 색깔도 냄새도 없는 물이 쏟아져들어올 때도 있단다. 나도 늙었나봐." " 그럼 인간들이 아저씨를 병들게 했군요." 눈맑은연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글쎄... 너는 인간이 밉니?" " 밉다마다요. 저는 인간들을 도대체 믿을 수가 없어요. 그들은 물고기를 옆에서 보지 않고 위에서 보거든요.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에요." 초록강은 눈맑은 연어의 눈을 그윽하게 들여다보며, " 너는 인간들을 보았니?" 하고 묻는다. " 연어잡이 배의 그물에 수백마리의 연어들이 잡히는것을 본적이 있어요. 그들은 앞으로 연어라는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연어를 마구잡이로 대하면 지구에 연어가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까요." 초록강이 말한다. " 나는 인간들이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해. 낚싯대를 가진 인간과 카메라를 가진 인간." " 카메라가 뭐죠?" " 말하자면 시간을 찍는 기계야." " 점점 어려워서 잘 모르겠는걸요." " 네가 카메라를 가진 인간을 아직 보지 못해서 그럴 거야. 나는 카메라를 가진 인간들을 믿고 싶어. 알고보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거든." 카메라, 라는 낯선 말 때문에 눈맑은연어는 혼란스러워 진다. 낚싯대와 그물을 든 인간만 보아왔던 그녀였기에 강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카메라를 든 인간은 도대체 어떤 인간을 가리키는 것일까? 초록강은 그들을 어째서 믿는다는 것일까?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