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 아일린 .()
날 짜 (Date): 1996년05월03일(금) 01시50분27초 KST
제 목(Title): 연어 .... 1



    아침 햇살을 받은 바다가 오렌지 빛으로 끝없이 펼쳐져있다.
    
    바다 위 100미터 상공에는 물수리 한마리가 커다란 원을 그리고 있다. 
    그는 아침이 되자 배가 출출해서 물고기 사냥을 나온 것이다. 
    삼십 분 가까이 바다 표면을 샅샅이 뒤졌으나 오늘따라 그 흔한 정어리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물수리는 쇠갈퀴처럼 생긴 발톱으로 허공을 
    몇 차례 할퀴는 듯한 시늉을 해본다. 그럴수록 뱃속은 자꾸 허전해지고 
    날개 끝에 차가운 바람만 휑하니 감기고 만다. 
    물수리는 은근히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맘 때쯤이면 베링 해의 서늘한 한류를 타고 연어 떼가 이동한다는 것을 
    물수리는 잘 알고 있다. 연어는 다른 어느 고기보다도 살이 많고 담백해서 
    그가 좋아하는 물고기 중의 하나다. 
    연어의 연한 살을 생각하니 더욱 배가 고파진다.
    
    그때 그의 눈에 이상한 물체 하나가 들어온다. 상어보다도 더 큰 그 물체는 
    빠르게 남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물체의 중앙에는 
    밝은 광채가 나는 점이 한 개 붙어 있다. 
    마치 잠수함이 눈에 불을 켜고 바닷속을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물수리는 10미터 상공으로 낮게 내려간다. 이상한 물체를 좀더 자세히 탐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언젠가 바다 위로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집채만한 잠수함
    이 있었다. 그 잠수함이 연어 떼인 줄 알고 부리를 내리꽂았다가 낭패를 당한 
    일도 있었기에 그는 자못 신중하게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날개를 많이 움직
    여야 하는 저공비행이 귀찮았지만, 아직 아침식사도 하지 못한 그가 아닌가.
    
    짐작한 대로, 그가 발견한 이상한 물체는 연어 떼였다. 적어도 300마리는 넘어 
    보였다.
    
    물수리는 연어 떼가 눈치채지 않게 약간 뒤쪽에서 거리를 두고 쫓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는 물 속을 노려본다. 연어 떼는 시속 40킬로미터쯤 되는 속도로
    질서정연하게 이동을 계속하고 있다. 연어 떼의 한복판에는 밝은 광채를 내는
    점 하나가 아직 그대로 붙어 있다.
    
    물수리는 눈을 크게 뜨고 그 밝은 점을 내려다본다. 그것은 점이 아니었다. 
    그가 처음 보는 이상한 연어였다. 무리들에게 둘러싸인 그 연어는 
    다른 연어들과는 달리 등쪽이 온통 은빛으로 반짝거린다.
    
    대부분의 바닷고기들은 배쪽은 흰색이지만 등쪽은 검푸르다. 그 이유는 바다 
    위로 노출되는 등짝 부분을 바닷물 색깔로 위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물고기를 멀리서 내려다보는 한심한 새들은 곧잘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위장술도 저공비행하는 물수리의 매서운 눈을 속일 수는 없다. 
    물수리의 눈빛은 계속 그 유별난 빛깔의 연어에게 쏠려있다. 
    입안에 조금씩 군침이 감도는 것을 숨길 수 없다. 
    
    물수리는 수면 2미터까지 바짝 내려간다. 
    맛있는 아침식사는 이제 시간 문제다. 물수리는 양쪽 발끝에 잔뜩 힘을 준다. 
    그러고는 날쌔게 수면을 낚아챈다. 
    그의 발톱은 유별난 빛깔을 가진 연어의 살 속에 박힐 것이었다.
    
        " 물수리다! 흩어져라!"
    
    갑작스런 물수리의 공격을 받은 연어 떼는 사방으로 불을 튀기며 흩어진다.
    
    물수리는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양쪽 발톱 사이에서 퍼덕거리는 묵직한 생명의 
    무게를 느낀다. 그는 흡족한 마음으로 자신의 사냥감을 내려다본다. 
    그의 양발 사이에는 연어 한 마리가 꺼져가는 생명의 기운을 되살리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목표로 삼았던 
    찬란한 은빛의 연어가 아니라, 완전한 실패의 무게였다.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