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토비) 날 짜 (Date): 1996년04월22일(월) 21시39분53초 KST 제 목(Title): [일기] 과학원 시험과 우정? 처음 대학에 들어올때, 난 과선택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냥 집에서 가까우니까 그 대학에 가고싶었고 또한 과는 어머니와 형들이 결정해 주었다. 그래서 가장 애매 모호(?)한 성격의 경영학과를 선택하였고... 대학에 들어와서 맨날 띵까띵까 노는 바람에, 전공과목에서 낮은 수치의 점수가 나왔 었고... 그래도, 전공공부 보단 다른 것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성적이 나빠도 그렇게 신경쓰진 않았다. 맨날 듣는 과목은 수학과 과목과 철학, 신학과목을 들었으 니... 그냥 듣는것 만으로도 족했다. 학점 받는건 둘째 문제구... 그러다가보니깐, 자연히 전공이 싫었고 경영학과를 겉도는 그런 아웃사이더(?)가 되 었다. 그러던중 대학 3학년때, 이런 나의 모습과 유사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특징은 우선 경영학과를 무척 싫어하고 자신이 수학에 대해 무척 잘 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였다. 그 친구들이 6명이였고, 우린 3학년 여름방학때, 스 타디한다는 계획하에 열심히 만나서 술만 마셨으니... 후후~~ 점점 대학 4년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하고, 딴 친구들은 군대간다, 유학간다, 대학원 에 간다, 사업한다... 등등 어떤 계획이 있는데 우리 6명은 뭘할지.. 망막했다. 11월 달에 우연히 KAIST 설명회를 선배들이 했었는데, 거기에 가서 설명을 듣다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과학원에 가자고 한 명이 외치길래... 우리도 그 친구따라... "하지 뭐.. 별건가?" 이렇게 결정이 된 다음, 그 즉시 공부할 책과 계획을 짜기 시 작했다. 뭐 계획이야 여름방학때에도 짜본 경험이 있었기에, (물론 계획만 짰지만..) 일주일에 두번 스타디를 하고 정기적으로 모의시험을 보는 등.. 첨엔 그렇게 어럽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면 할 수록, 첨 보는 책을 그것도 10권 이상의 원서를 강 의 받지도 않고 우리끼리 공부할려니깐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스터디할땐, 정말 열 띤 공방속에서 세미나가 이루어졌고, 또한 스타디가 끝나면 기냥 술집에 가서 밤새 술마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추운 겨울날 썰렁한 강의실에 6명이 모여서 한명이 앞에나가서 발표하면 쪼금만 이상해도 기냥 질문하고... 암튼, 이렇게 같이 공부하는 가운데, 서서히 시험 날짜는 다가오고, 드디어 10월 27 일에 시험을 봤다. 모두들, 작년보다 어려워진 시험 문제 땜에 기가 죽었었고 다음에 또와야하나.. 라는 생각에 경희대 앞에서 밤새 술을 마셨다. 그러던중, 우린 이런 문제를 공유하게 되었다. 우리가 모인 목적이 과연 뭘까? 오직 과학원 입시를 위해 만들어진, 과거의 선배들 처럼, 그룹이라면 아마도 시험 결과에 따라 그 헤체가 불가 피할 것이다. 정말 몇 주 후에, 결과를 보면 희비가 엇갈릴텐데... 계속 남아있을 수 있을까? 우린 무척 심각했다. 그 전까진 시험 준비하느라고 이런 생각들을 미뤄왔었는데, 막상 시험이 끝나고 보니깐 가장 우리들 마음의 걸림돌로 보이게 된것이였다. 몇 주후, 우리 중에 4명은 합격하고 2명을 고배의 쓴잔을 마시게 되었다. 4명이 면접을 보러 갔다와서 저녁때 6명이 다시 만났다. 마지막 일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을 갖고서.... 그냥 면접때 진풍경(?)들을 얘기하면서 계속 우리 만남의 존속 여부에 대해선 회피 하다가... 결국엔 그 얘기가 나왔다. 모두들 아무말 없이... 묵묵하게.... 넘 가슴이 아팠다. 모두 되거나 아님 모두 않되거나... 이랬으면 좋으련만... 우리들은 그동안 많이 싸우고 서로 경쟁자로서 긴장도 했지만, 그래도 우린 친구들이 였다. 오히려 내가 과학원에 된게 넘 안타까웠고, 나보다 훨씬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 않됐다는게 무척 슬펐다. 나중엔, 술만 마시다가... 어정쩡한 상태로 그냥 집으로 향 해야만 했다. 그 이후, 우린 더 자주 만나게 되었다. 비록 대전과 서울에 떨어져 있었지만 정기적 인 모임을 갖고 예전과 똑같이 술을 마셨고, 선배들 처럼 그냥 흐지부지해진 그런 스 타디 그룹은 아니였다. 지금은 각자 공부를 계속하게 되어 모두 학교에 남아있지만, 가끔식 결혼한 아내를 동반하면서 꾸준히 만남은 지속되었다... 난 가끔식 이런 생각을 한다. 그 당시, 우리가 공부만 열심히 했다면 어땠을까.. 지금 기억에 남는건 우리가 공부한 기억보단 만나서 개인적인 문제를 서로 공유하면 서 술마신 기억밖엔 없다. 도서관에서 눈만 마주치면 기냥 가방싸고 술집으로 향했던 우리들... 눈 내리는 겨울날 공부하기 싫어서 노천극장서 떼굴떼굴 굴렀던 그 때의 웃음들.... 여자문제로 공부하던 딴 친구들을 꼬셔서 밤새 술마시면서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 아마도, 이러한 기억들이 넘 많아서 어느새 우리들 사이에 굵은 "우정"이라는 끈이 생긴것일 수도...... =============================================================================== E-Mail Address : wcjeon@camis.kaist.ac.kr ^ o ^ Tel : (042)869-5363, 869-8327, 8321~4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