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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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6년04월05일(금) 11시22분45초 KST
제 목(Title): 메아리] 비싼 남여, 그리고 닫힌 사회


아직도 생각이 정리가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이해를...

(너무 왕 뒷북을 칠 순 없기에)

ILEEN님의 글을 보면서 저는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읍니다.

대충 정리해보면,

남성이 권력을 잡고 있는 세계에서의 여성 문제 (아주 구체적인 문제),

사회의 가치관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사람들의 문제, 

그리고 이 사회가 얼마나 열려있는가에 대한 회의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는 좀 다른

의미) 등 입니다.

첫째, 남성의 권력이 우세한 곳에서 여성의 문제... 전에 "화장의 심리"라는

ILEEN님의 글에서 잠시 다루어졌었죠. 어떻게 보면 여성해방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생각되는데, 권력을 가진 남성은 여성을 주체로 보기 보다는 일종의 획득물로

보기때문에 관리 유지가 까다로운(?) 여성은 그 만큼 큰 권력을 갖는 남성의 차지가

된다는 것이 베블렌이 말하는 "비싼 여자"의 의미일 것 같군요.

결국 권력이 상대적으로 없는 여성으로써는 권력이 강한 남성들이 선호하는 유형의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게되고 그것이 성공적일 경우 기득권 계층에 안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여성의 권력이 상당히 신장된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가치관에 실제적으로

대항하는 사람들은 생각만큼 없읍니다. (ILEEN님도 지적하셨다시피)

실제 가치 생산에 있어서도 여성은 대등한 위치를 점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댓가를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직도 가치관은 남성의 편을 들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기에 많은 여성들이 그 기득권에 편입하려는 쪽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결국, 여성이 남성들이 불공평하게 갖고 있는 기득권을 어떻게 빼앗아(?)

오느냐의 문제가 되는 것이고... 역사가 가르쳐 주듯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말로만(?) 해서 순순히 승복한 예는 없읍니다. 뭐 그렇다고 폭력등 극단적인 방법이

합리화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요지는 여성들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결코 남성들을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제가 남자라서 너무 편하게 말한다고요? 그렇지만 그것이 현실

이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군요. 이 문제가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함은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능동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흑인 해방운동에서 두 인물을 들면, 마틴 루터 킹 과 말콤X 를 꼽지요.

킹목사는 백인으로 하여금 그들이 잘못을 저질르고 있음을 일깨운 반면,

말콤 X는 흑인 스스로, 백인 들에게서 받는 빵부스러기를 거부할 수 있는 자부심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 문제에대해 킹목사와 같은 발언을 하는 분들은 많이 보았지만

말콤 X 와 같은 말을 여성들에게 하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현실은 엄연한 현실이고, 그것을 바로 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긴 어렵다고 

봅니다.

이런, 글이 쓸데없이 길어 졌군요. 아직도 할 얘기는 많은데...

두번째 문제부터는 다음번에 써보죠. 읽는 분들도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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