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6년03월28일(목) 09시16분04초 KST 제 목(Title): 메아리] 보이는 것들... 경기고... 작년 여름에 고등학교 때 친구와 7, 8 년만에 모교에 갔었다. 화동랑의 집도 그대로 였고, 도서관도 여전했다. 그때는 그렇게 으리으리해 보이던 기념관은 다소 왜소해 보였고 교련이 없어졌는지 운동장의 무기고도 없어졌다. 소 운동장도 이젠 사용을 안하는지 잡초들이 무성했다. 그때 교련 선생님들 (이중만 선생님 등...) 은 다 어떻게 되셨을까... 이제는 강제(?) 자습을 안 시키는지 도서관에도 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지금도 전상만 선생님 같은 사서 선생님이 계실까 궁금하기도 했다. 정문에서 올라가는 그 긴 산책길을 걸으며... 변한 것은 나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가에 친구와 함께 앉아서, 농구에 열중인 후배들을 한없이 보았다. 어쩌면 우리가 본 것은 그들을 통해서 비춰 본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후문 앞 문방구를 보며 역시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꼈다. 밤에 도서관에 있다가 쉬는 시간에 나와서 과자를 사먹던 그 조그마하던 곳도 이제는 꽤 크고 현대적인(?) 문방구가 되어 있었다. 옛날에 그 순박하셨던 문방구 아저씨가 생각나 들어가 보았더니 어떤 젊은 아줌머니가 계셨다. 그 아저씨는 어떻게 되셨냐는 나의 질문에... 그 분은 잠시 머뭇거리시다가... "아버님은 재작년에 돌아 가셨어요..." 라고 말씀하셨다. 어쩔 줄을 모르며 황급히 나서는 우리에게 그 분은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았다. 아버님을 기억해 주셔서... 내가 그 시절 통학하던 그 길을 걸어 내려오며 텅빈 가슴을 쓸어 내렸다. 참고) Pascal님이 제 선배님이신 것 같네요... 저는 84회 입니다. 늦었지만... 인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