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 ILEEN) 날 짜 (Date): 1996년03월17일(일) 16시54분40초 KST 제 목(Title): 배틀테트리스 요즘은 컴퓨터를 켜면 난 통신 말고는 배틀테트리스를 한다. 주로 컴퓨터 (그중에서도 神) 와 대전하는데, 사실 한달전만해도 난 고수와 비슷비슷, 超급고수에는 깨갱거렸으니 그동안 이 실력까지 오는 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자되었는지 아는사람은 알 것이다. .............. 배틀테트리스를 할 때 아직은 신에게 쫄리는 나로서는 세 번 이기기를 한다. 즉 신한테 세 번 이길 때까지 몇판을 하나,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를 가늠하는 것이다. 목표는 그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에 있지만, 그리 그것을 많이 의식하지는 않는다. ( 그래서 몇시간이고 죽치고 앉아 했었나? :P ) 혼자서 컴퓨터와 할 때와는 달리, 동생과 직접 '배를'을 시작하면 난 정말 생생하게도 '이것이 인생인가부지?' 하고 느낀다. 동생이 처음부터 벽돌(오른쪽/왼쪽으로 각각 삐죽하게 나온 보라/연두색) 이 나왔다고 다시 물리고 시작하자고 할 때, 인버스(inverse, 키보드에 표시된 방향의 반대로 움직임) 가 떴다고 투덜거릴 때, 실수로 모양을 안바꾸고 떨어뜨렸다고, 잘못놨다고 징징거릴 때, 분명히 6:1 로 내가 이기고 있었음에도 5:1 이라고 우길 때... 나는 인생을 느낀다. 물론 동생이 어쩌구하는 말의 내용들도 내 목구멍에 있는 것들이지만 나는 동생과 '배를'을 할 땐 그런걸 일일히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 그보다 '인생 선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애에게, " 임마.. 실제 인생이라고 생각해봐. 한게임 물릴 수 있나.... ... 인버스같은 일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알아?.... 실수를 해도 잘하면 금방 원상복구 하지만 원래 빌빌하면 치명타가 되지.... ..... 그래. 뭐 한판쯤이야 너한테 넘기지. 진짜 잘하면 한판 차이로 지지는 않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또 새삼 말잘하는 아일린에게 감동(!)함은 당연하다. ...... 빨랑 숙제하고 이따가 동생이랑 배를테트리스 해야지.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