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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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ofmind (스크린)
날 짜 (Date): 1996년03월09일(토) 12시55분08초 KST
제 목(Title): 스크린과 컴퓨터


한 6년전쯤 건강이 안좋아져서 1년간 쉬면서 간만에 압박감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집 근처에 있는
전자상가를 돌아 다녔고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다.

영문과나 수학과 아니면 심지어는 의학이나 신학과에 가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영문과는 나의 언어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포기했고, 수학과는 나의 머리가 좌절시켰다. 의학은 내가 1년간
경험한 바로는 나처럼 참을성 없는 사람이 가면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때, 컴퓨터를 접했으니, 내가 할일은 컴퓨터이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때 집에 있던 286컴퓨터(한 150쯤 주고 산거 같다.)를 열심히
굴리면서 오락과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그 컴퓨터가 누나의 손에
넘어가고, 너무 느려서 못쓰겠다는 폐기처분으로 얼마전에 다시
내손으로 들어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컴퓨터가 바로 그 286이다.
뒤에 있는 쿨링팬 소리가 시끄러워서 선을 잘라버리고 조용히
쓰고 있다. 펜티엄 보다는 느리지만, 작고(?) 귀여운 맛이
나에게는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전산과에 들어왔을때, 난 노가다를 하는 프로그래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초부터 다 알아야하는 프로그래머는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힘들고 공부하기가 어려워서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아직도 그 꿈을
지닌것 같다.

지금은 3년이 지났다. 그런 노가다를 하는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두가지정도의 원인이 나를 바꾼거 같다.
첫째로, 내 성격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한곳에 집중하면서
있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고, 둘째로 내가 대학에 있는 동안
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급진전해서, 한학기 열심히 공부를 했던 내가
밖에 나와서 보니 내가 알던 지식이 별 보탬이 안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난 윈도우를 쓴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순전히 텍스트
세대였던 것이다.

3학년이 되면서 프로그래밍은 더 할기회가 줄어들었다.
학과 공부에도 실망를 느끼기 시작했다. 요즘 공부하는 스타일은
"알면 쓰는 거고, 모르면 못쓰는 것"이다. 무언가 기존의 것을 엮어서
새로운것을 도출해내는 공부는 결코 아니다. 난 창의적인 것이 필요했다.

지금은 컴퓨터는 단순히 도구일뿐이다. 내가 컴퓨터를 더 잘 알기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컴퓨터를 창의적인 일에 얼마나 더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나의 관심 거리이다. 그러나 너무 단순함에 익숙해져
사건과 사건의 조합, 컴퓨터와 실생활과 연결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 긴글은 짧은글보다 읽기는 불편하다. 그러나, 읽은 만큼 얻는 것도
- 있을 것이다. 가끔은 길게 또 무겁게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봄직 하지
- 않은가? 나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의 문제에도 대해 가끔은
- 관심을 갖자. 인생은 도전이고, 사랑은 투쟁이다.
                                   -- 긴 글을 쓰고 싶은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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