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 ILEEN) 날 짜 (Date): 1996년03월04일(월) 02시30분45초 KST 제 목(Title): 넌 무슨 차 갖고 싶니? 몇년 전 일이다. 어느날 같은 과 친구 성남이가 (여자임) 내게 물었다. " 넌 만약 차 몰고 다닌다면 어떤 차 갖구싶니? " " 음.. 하얀색 구형 엘란트라. " (당시만해도 엘란트라 인기 좋았음) " 왜 갖구 싶은지 이율 말해봐. " " .. 어.. 일단 내가 타고 다니기에도 어울려야하고.. 모, 차가 너무 좋아도 좀 그렇잖아. 그리고 엘란트라는 신형보단 구형이 난 더 좋더라. (어쩌구 저쩌구..) " " 오호.. 그래? .. 아일린 넌 이런이런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자기가 갖고 싶은 차는 자기 이상적인 배우자래. " 아.. 그런가 싶었다. 어찌보면 일리가 있는 듯했다. 배우자란 존재가.. 자기 곁에 늘 있는.. 필요한 사람인 동시에, 자신은 어떠한 사람이란 걸 타인에게 보이게 되는 전시효과도 생각들 하는것 같다. 마치 차를 고르듯. 아자! 그래서 난 이거 재밌군 하면서 성남이와 막 딴 사람들한테 물어대구 댕겼다. 그중 기억나는 사람이 둘이 있는데, 한 사람은 정말 착한 복학생 오빠였다. " 오빠.. 오빤 어떤 차 갖구 싶어요? " " 엉.. 난.. 유모차.." :0 아니 웬 난데없는 유모'차'란 말인가. 아연실색한 우린 또 물었다. " .... 왜요??? 왜 하필이면 그 많은 차들을 두고 유모차에요? " " 엉.. 귀엽잖아. " :X 또 한 사람은 내 동기 남자애였는데, 걔는 엄청 킹카처럼 생긴 애였다. (--> 그애는 실제루 킹카처럼 잘나가진 못했음. 왜 그랬을까?? :P ) 걔도 아주 착한 애였는데, 성남이 밥이었다. 성남이 말로는 멍청하다나.. 성남이가 그애에게 물었다. "얘.. 넌 무슨 차 제일 갖고 싶니? " 얘가 또 무슨 대답을 하려나 싱글싱글 웃고 있는 성남이의 표정. 그애는 한참 고민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 어엉... 난 중고 프라이드.." 그 대답을 들은 우리는 막 웃어제끼기 시작했다. 성남이는 그애에게 설명을 해주고나서 과부한테 장가갈거냐구 막 놀렸다. 짜식.. 얼굴이 시뻘개져서 웃는데, 난 속으로 나직이 외쳤다. 아.. 넌 역시 성남이 밥이다. :P ............ 오랫만에, 과 동기들이랑 수학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났다. 성남이는 연락하고 지내고, 그 복학생 오빠는 우리학교 교육대학원 다닌대구.. 성남이 밥은 유학갔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같다. :) .. 요즘, 주변 사람들한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