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6년02월25일(일) 01시45분51초 KST 제 목(Title): CD들을 정리하다가... ... 포장된 CD 한 장을 발견하였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고 구석에 놓인, 나에게 잊혀진 그 CD 한 장. Rachmaninoff의 Vocalise... Anna Moffo가 부른... 이 곡을 여러 가수들이 (Elisabeth Soederstroem, 신영옥...) 부른 것을 들었고 첼로나 그 밖의 여러 악기로 연주된 것을 들어 보았다. 모두 좋았지만... 그 중에 Anna Moffo의 것이 나는 가장 좋다. 속도도 내게 알맞고, 절정부에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그런 느낌을 항상 받는다. 너무나 맑고 아름답고 따뜻하면서도 슬픈... 나를 아찔하게 하던 곡... 이 포장된 CD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내게도 백양로를 보면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너무나 맑고 아름답고 따뜻하면서도 슬픈... 나를 아찔하게 하던 사람... 결국 전해주지 못한 이 CD는 내 방 한 쪽 구석에서 잠들어 있었다. 더 이상 나는 이 곡을 듣지 않았다. 오랫동안. 이젠... 잊고 싶다. 3월이 되어 또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칠 때,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게...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나는 이 곡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 포장된 새 CD는 어떻게 해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