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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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YonOul (.. 리온 ..)
날 짜 (Date): 1996년02월01일(목) 16시09분14초 KST
제 목(Title): [농구] 연고대 패권주의 (2)



제 목 : [잡담] 허재 죽이기..

'허재 길들이기' 라고 스포츠 뉴스에 보도 되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못봐서..
근데 이 정도면 '허재 길들이기' 보다는 '허재 죽이기' 가 맞다고 생각되네요.
더 나아가면 '허재 죽이기' 가 아니라  '중대계보 죽이기' 가 아닐까..

제가 기아와 중대팬이고, 중앙대를 다녀서 그럴까요?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지금은 기아와 중대의 절재적인 팬이죠.  하지만 원래는 현대팬이었습
니다.  이충희, 이원우, 박수교를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원래 어린 중앙
대 선수들이 현대의 아성에 도전하는게 마음에 안들었죠.  거기다가 중앙대 선수
들이 가끔 보이는 선배들과의 충돌은 중대팀을 '건방진 녀석들'로 보게했고, 중
앙대는 가장 싫어하는 농구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기아의 화려한 기술
농구에 감탄하면서부터 기아의 팬이 된거죠.  ( 정확히 말하면 이충희가 대만으
로 가버린 후에..)

한국 농구의 두축은 말할것도 없이 연세대와 고려대학교 입니다.  따라서 이 
두 학교는 그만큼 우리농구 발전에 기여해왔죠.  하지만 또 그만큼 우리농구
발전에 역행한 일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 중에 가장 두드러진게 농구계의 연고대 패권주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
다.  사실 우리농구사에 있어 이 두팀의 위치는 거의 절대적입니다.  중앙대가

대학무대를 평정하고, 그 출신 선수들이 현재까지 버티고 있는 한 10년이 못되
는 시기가 양교가 농구의 정상을 놓친 유일한 시기입니다.  조금만 농구에 관심
이 있으신 분이면, 이 양교가 우승을 못차지한 적이 얼마나 적은지, 또 양교
출신 외의 국가대표 선수가 얼마나 적은지는 대강아실 겁니다.  여기까지야 두
학교가 잘했으니 별다른 이의가 있을 수 없지요.

하지만 양교 외의 다른 학교들이 얼마나 이 패권주의의 피해를 많이 입어왔는
지는 짚어봐야겠죠.
중앙대가 대표적으로 꼽히는 이유는 이 양강구조를 깬 유일한 팀이고, 따라서
그만큼 많은 피해를 봤기 때문이죠.  사실 중앙대는 이전까지는 연고대는 물론
한양대나 경희대에도 대체로 못미치는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기범, 김유택에
허재가 더해지면서 대학무대를 완전히 평정하고, 실업에 도전장을 내기에 이르죠.
여기까지도 평탄한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한기범 집단폭행 사건은 그 대표적인
예죠.
하여간 중대는 결국 농구대잔치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정봉섭 현 중
앙대 체육부장의 한이라죠.  우승을 못한건 실력이 모자라서였다고 하더라도,
당시 중앙대가 얼마나 힘든 게임을 했던지는 당시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대강 기
억하실 겁니다.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 실업선배들의 텃세와 거친 플레이, 농구협회의 불공정
성 등 중대는 상대선수 5명 외에도 많은 상대를 맞아야 했습니다.  당시 현대
의 절대적 팬이었던 제가 보기도 가끔 눈에 들어왔으니 꽤나 심했던건 분명한
듯 합니다.  그 속에서 패싸움으로 번졌던 많은 경기들도 있었죠.  결국 중앙대
가 농구대잔치 출전을 거부하는 일까지 일어났죠.  (언제인가 잘 기억이 나지 않
습니다.  정확히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아의 창단과 함께 그 다음해에 결국 정상에 오르게 되죠.

허재는 성깔이 좀 있는 편이죠.  나이들면서 인간성이 좋아졌다 뭐 그러는데..
물론 나이가 먹으니 사람이 변화하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보다는 이제 더 이상
그를 건드릴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새카만 후배였을 때야 선배들과 심
판들에게 시달렸지만, 이제 최고 고참급이 된 그가 잘한다는데 건드릴 후배가 
있을수야 없죠.
지난 ABC 대회던가요?  허재는 한국팀에게 불리한 판정이 있다 싶을 때는 예
전에 못지않은 성깔로 심판에게 어필도 하곤 했죠.

하여간 이 허재가 중앙대에 입학한 것을 정말로 후회한 적이 한번 있었답니다.
지난 93년에 국가대표에 탈락했을 때죠.  당시 이유가 '불성실한 태도' 와 무슨
말썽을 부려서였을 겁니다.  '불성실한 태도' 라..  좀 애매모호한 이유가 아닐
까요?   어쨌든 이 때 허재는  '내가 그 때 고대를 갔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라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는군요.

저는 중앙대를 비롯해서 한양대, 경희대, 명지대, 건국대 등과 서클이나 운동
부 수준인 그 밖의 성균관대, 단국대 등등의 팀을 모두 다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 팀들은 분명한 아마추어팀들이죠.  그리고 아마추어다운 팀의 색깔과 게임을
보여줍니다.

사실 아마추어답지 않을 수도 없죠.  중앙대 농구팀 1년 예산이 3년 전인가에
8천만원인가 되었던 걸로 압니다.  그러니 몸값이 몇억씩하는 선수를 사들일 수
가 없죠.  다른 팀들도 비슷할걸로 생각하는데..   하여간 이런 속에서 최고이기
보다 최고를 위해 노력하는 이 선수들과 팀들을 저는 좋아합니다.

'허재 죽이기' 가 단지 저의 편견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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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글들은 위에서 언급한 연-고대의 농구패권주의에 대한 견해를 자세히

설명한 글입니다. 농구 전문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농구사에 대한 지식이 해

박한 분이 쓴 글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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