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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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unah (New-Ebby)
날 짜 (Date): 1994년07월25일(월) 15시12분40초 KDT
제 목(Title): 아일랜드 이야기..



   아일랜드.. Celtic의 나라...

   더블린의 첫 인상은 작고 조용한 도시라는 것이었다. 거의 알아들을수

   없는 악센트의 택시 기사아저씨의 낡은 옷에서, 그의 소박한 눈빛에서

   난 풍요롭지는 않지만 정이 가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유럽의 어느곳도

   밟아보지 못한 난 제일 처음 아일랜드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오게

   된 것이다.

   택시 운전사 아저씨는 날더러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했다. 미국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본적도 없었는데...

   아일랜드는 비가 많은 나라라고 했다.

   비는 자주 내렸고, 사람들은 우산도 쓰지않고, 비가 거추장스럽지도 않

   다는 듯이 거리를 다닌다.

   온통 초록색의 산과 잔디가 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래서 아일랜드는 초록이 상징이군....'

   세인트 패트릭의 날이면 온통 초록색 옷을입고 초록색 맥주를 마셨던

   이유를 알것 같았다.

   가난한 나라.

   그들의 역사는 침략당하는 역사였다고 한다.

   아주 오래 전에는 바이킹처럼 세상을 정복하고 다녔다든데..

   Celtic의 시대에는 말이다.

   누구에게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Celtic 신화는 그리스신화와 비슷한

   것 같았다.

   `뭐 영어로 된것을 읽겠어?'

   책장을 넘기는데 몇개의 글이 눈에 들어 왔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바다에서 태어났다.

    내 어머니는...

    .....

    바람이 내게와 이야기를 하기를...'

   아마 포세이돈 쯤되는 신의 이야기인 모양이다. 신기한건 거의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처럼 말해 놓았다는 것이다.

   신들의 대한 삽화가 거의 흡사했다. 아름다운 여자와 건강한 남자.

   '코난'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과 같은 모습들...

   그 책을 샀어야 했을까?

   혹시 한국에서도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말을 이용해 걸웨이 라는 휴양지에 향했다.

   제주도  돌담같은 담을 보고 운전사 아저씨는 이야기 했다.

   영국이 침략하고서 도저히 작물이 자랄 수없는 돌밭으로 아일랜드  사람

   들을 내몰았다. 그래도 그둘은 영주에게 일정한 곡식을 상납해야했고...

   돌밭에서 돌을  골  밭을 일구며 담처럼 쌓기 시작 했다고 했다.

   수많은 돌담을 보며 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눈 앞에 많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허리를 숙여 일하는 영상이 스치고

   지나 갔다.

   자신의 백성을 생각해준 영주는 없었다고 했다.

   운전사 아저씨는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해 주었다.

   다들..   가슴아픈 이야기였지만 그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말한다.

   많은 작가가 나온 이유를 알것 같았다.

   숲과 물과 가난과 척박한 땅과 슬픈  역사...

   시를 쓰기에 아주 좋은 양식이었으리라..

   그들의 노래는 구슬프다. 가는 피리소리.. 단소소리같은.

   그들의 피리는 단조 음만  내게 되어 있었는데

   레에세 레까지의 소리로 감정을 표현하기는 쉬운일이 아니었으리라.

   조용히 유럽을 즐기려면 아일랜드도 좋겠다 싶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마차밖에는 못 다닐 좁은 길도

   그 길 따라 가득여린 산딸기와   이름모를 들꽃들도.

   돌 밖에 없는  들에 일구어논 풀밭과 돌 담에 기대어 바람소리를 듣는 작은 말도.

   헤이즐넛 덤불 사이 다니는  다람쥐와

   바다를 생각나게하는 운전사 아저씨.

   그으른얼굴에

   선한  미소를 띄고 감자와 들꽃을 파는 농부아저씨도

   모두 좋은  기억으로 오래 오래  남을  것이다.


                                                        ////
 Thinking of  Ebby...  and remember her...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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