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linuss (라이너스) 날 짜 (Date): 1995년10월01일(일) 04시15분48초 KDT 제 목(Title): 예전의 기억들... 글의 내용과 제목이 어울릴지는 자신이 없다. 단지, 내가 연대에서 있을때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것이기 때문이다. 그 일은 내가 정확한 내막을 아는것도 아닌, 지나가면서 본 것인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위의 사람들과 원하건, 원치 않건간에 경쟁을 하기 마련이다. 그 경쟁의 형태는 학업 성적, 입시 결과, 취업 결과에서 여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내 자신이 연대에 들어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경쟁자들과 겨루워 왔는지 모른다. (단지, 학력고사 성적으로 그 승부는 결정이 되지만은) 운이 좋아서 연대에 들어왔고, 7년간 몸성하게 지냈고, 이제는 연세 동산(?)을 떠나 낯선곳(포항)에 와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학부시절을 동경하고 있다. 그 학부시절의 일중에서 다음의 두 기억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은 단지 내가 본 상황일 뿐이다. 1992년 겨울 언제나 그렇듯이 연대신입생 합격자 발표는 공대 1층의 벽에 계시한다. 합격자 발표날에 학교를 와 보면, 참으로 각양각색의 표정을 볼수가 있다. 합격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전화를 통하여, 합격을 이미 안 후에 그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르겠다. 합격당일 까지 당락을 모르다가 발표장에서 그 여부를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 자신의 수험번호가 합격자 명단에 없다는 전화를 받고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합격자 발표장에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표정은 말할수 없이 무거운 것을 나는 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 자신의 수험번호가 빠진 합격 계시판을 바라보면 우선 당황하기 마련이다. 주위에서는 여기저기서 "야! 저기좀 봐. 내 수험번호....저 번호 맞지... ...확실하지....", " 축하한다!!!! 한 턱내, 짜식..." 이런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면, 나 역시 합격자 행세를 하여야 할지 어쩔쭐 몰라한다. 대게는 기자들이 와서, 그들의 특종을 잡으려고 진을 치고 있다. 헹가레를 치거나, 만세를 부르며 남의 이목을 집중하면 그들은 기자(카메라 기자)들의 대상이 된다. 아니며, 발표 계시판을 보고, 처량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해도 역시 그들의 사냥감이 된다. 승자가 있기 위해서는 패자도 있어야 하기 때문일까? 이름이 없는 계시판을 멍청한 모습으로 쳐다보면 누군가가 다가온다. "합격하셨군요...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으시죠..싸게 해드릴테니..." 이런 말을 듣기란 참으로 괴롭다. 일지망, 이지망, 삼지망까지 번호를 확인하여 없으면, 종종걸음으로 발표장을 빠져 나온다. 꺼꾸로 발표장을 향해 올라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불합격을 알고 있으리라는 착각마져 든다. 이런 발표장도 하루 이틀이 지나면 쓸쓸해져 간다. 내가 첫번째 광경을 목격한것도 발표 둘쨋날 오후였으리라.... 어느 부부와 여고생이 발표장에 왔다. 아버지와 어머니, 딸은 합격자 게시판에 보더니 아무말이 없었다. 여고생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어깨를 살며시 안으면서 한마디를 한다. "그 동안 수고 많았어...." 그리고 그들은 발표장을 조용히 떠났다. 1987년 1월 내가 연대에 합격한 날이다. 약간은 쓸쓸한 마음에 합격 발표장에 갔다. 예상대로 내 수험번호는 있었다. 덤덤한 마음에 집을 오는데 내 앞에서, 아주머니 한분과 수험생 그리고 수험생의 동생으로 보이는 국민학생 꼬마가 걷고 있다. 꼬마는 엄마에게 큰소리로 자꾸만 물어본다. "엄마, 형아 진짜 떨어진거야, 떨어진거냐구? 진짜야...?" 두 사람은 꼬마의 절박한 물음에 대답없이 조용히 걸을 뿐이었다. 나는 그 두사람의 뒷 모습을 잊을수는 없을 것이다. 힘없이 걷는 엄마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던 그 꼬마가 지금쯤은 대입 수능을 준비하지 않을까......... 라이너스 반 펠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