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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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unah (New-Ebby)
날 짜 (Date): 1994년07월20일(수) 13시31분27초 KDT
제 목(Title): 바다.. 분노의 파도.. (울산)




'아빠가 누구냐고 묻거든.. �000 운전사라구  해라.'

등교 길에 신신당부하던 엄마를 뒤로 하고

난 우리 기사아저씨 이름을 다시 한번 외웠다. 

우리아빠이름은... 000..

학교로 가는 길에 트럭에 가득 찬 아저씨들.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것이 무서웠다.

무엇인가 폭팔할 것 같은 긴장감이 온 시내를 감 돌았다.

아이들에게도 린치를 했다는 소문에 엄마는 학교를 보내지 말까 고민하셨고.

아빠는 무슨 소리라며 학교를 가라고 했다.

난 그 아저씨들이 나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하며 

길을 걸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나의 적으로 되어버린 맘 좋은 아저씨들이

원망스러웠다.

회사는 그들이 점령했다고 했다. 경찰이 손도 못 쓰게 되어버린 시는 무법일 수 

있었다.

난 알고 있었다.

어렸지만.. 말이다.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시장의 싼 아나고회와 소주잔을 기우리던 그 아저씨들..

언제나 � 나를 보면 이뻐만 해주던 선량한 사람들.

학교가는 길에 만나면 자전거에라도 태워 주려고 하던..

그 많은 회색 작업복의 아저씨들..

그래서 난 며칠의 혼돈 속에서..  여전처럼 지냈다.

그러다가..

공권력 투입.  이리저리 타협을 찾으려던 아빠의 노력과는� 상관 없이 군대가 왔다.

많은 아저씨들이 잡혀갔고..

우린 많은 것을 잃었다.

서로의 반목. 피해 의식..

내가 소화 할 수 없던 그 날들은..

요즘도 기억이난다.

트럭에서 반짝이던 분노의 눈빛들도 말이다.


                                                        ////
 Thinking of  Ebby...  and remember her...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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