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5년07월26일(수) 04시03분32초 KDT 제 목(Title): [Re] 세동기.. 지니님의 글을 읽고나니 10년쯤 세월이 한순간에 흘러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떤 인생을 유니콘이 살아갈 것인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그 치열했던 학생운동세대의 막내밖에 안되는 별 볼일 없는 80년대 학번이었지만 저때도 화염병과 돌덩이가 정문앞을 가득히 메우곤 했었습니다. 최루탄이 난무하는 정문에서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화단의 돌을 깨던 여학생들.. 쇠파이프를 들고 백골단을 막아주던 든든한 선봉대.. 돌을 던지는 많은 사람들. 왜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가에 대해 저는 궁금해 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끔 술자리에서 또는 지나가는 말로 지껄이는 걸 주의해서 들었습니다. 운동권에 몸담고 있는 친구는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 파쇼 타도를 위해서지 " 또 다른 친구는 " 전경이나 백골단이 우리 학교를 짓밟는 걸 참을 수 없었어 "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 전경녀석이 약올리길래 이따만한 돌을 던졌지! 그 전경녀석 화염병을 피하다 내 돌에 얼굴을 맞고서 맛가더라. 이 통쾌한 기분~ " .......................................... 전경한테 돌을 던진다는 일체된 행위에 대해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이는 행위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의도나 사고 방식도 중요함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여러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저는 지금에 이르러서야 어느 정도 유니콘 다운 사고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하루키의 영향이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자신과 주변에 대한 조그마한 사랑' 이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할까. 삶에 있어서 승리자와 패배자란 존재하지 않고, 자신을 찾았느냐 아니면 잃었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아나가다 보면 가치관이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물론 사회적 명예나 객관적인 평가와 개인적인 생각이 엇갈리겠지만 삶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복이나 불행이 결정난다고 봐야할 거 같아요. 세명의 동기가 서로 다른 운명의 길을 걸었고 앞으로 걸을 것이지만 (물론 한분은 고인이시니), 누구는 잘되어서 좋고 누구는 안되었다란 생각을 서불리 하지 않으려 노력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