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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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5년07월20일(목) 02시05분48초 KDT
제 목(Title): 더운 기숙사하면 ......  /wolverin/


   바로 여기 과학원 '할렘가'가 두번째가라면 서러워 할 곳이죠.

   왜 '할렘가'냐구요?

   저도 과학원 기숙사 제비뽑기를 하고 났을 땐 이해가 안갔어요.

   지은지 몇년도 안되는 기숙사인데 할렘가라니.....말도 안돼죠.

   무악학사(연대 기숙사)에서 살다 이곳에 오니 비교되더군요.

   병원침대 (철제 침대, 삐그덕 삐그덕 소리하며 안락한 기분은 절대 

    줄 수 없다고 사람에 반항하는 침대),

   헌 옷장,  철제 책상 등등..

   유독 과학원 서측 기숙사 5동만 이런 상황이여요.

   그래도 전 이런 하찮은 거에 신경을 끄고 살았습니다.  물론 제가 제비를 뽑은 

   것이기에 할 말이 없지만 말여요. 후후..  저 룸메이트는 죽으라 푸념했죠.

   하지만 할렘가의 본색은 감춰져 있었다는 걸 여름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답니다.  

   할렘가의 4층!!!  (4층은 맨꼭대기층입니다)

   말만 들어도 소름끼치는 말입니다. 


   실험실서 파김치가 되어 눈꺼풀이 절로 감기는 시간이 새벽 3시쯤입니다.

   실험실을 나와 터벅 터벅 걷다보면 밤공기가 그래도 선선하여 땀을 식혀줍니다.

   하지만 할렘가의 계단을 끼역 끼역 오르다보면 얼굴에 땀방울이 송이 송이 

   맺히고 숨도 조금 가파집니다.  이제 4층.  방에 거의 다왔습니다.

   입구에서 두번째방의 문을 활짝 열어제낍니다.

   싸우나에 온것 같은 열기가 온몸을 휘감습니다.

   온몸이 싸우나하고 나온 모양으로 축축해집니다.

   한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복도가 냉장고처럼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잠시 생각하고 뒤로 돌아 실험실로 갑니다.

   
   여름엔 사우나장이 되고 겨울엔?

   냉장고!!!!

   이곳에서 잊지 못할 석사 1년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농담처럼 하는 말..

   " 할렘가에서 사느니 자퇴하고 다음 해에 과학원 다시 들어오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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