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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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jeannie (-Sh'luvsU-�H)
날 짜 (Date): 1995년07월15일(토) 12시14분37초 KDT
제 목(Title): 새벽 2시에 만난 오랜 친구.



즐거운 동문회날. 1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개털이 되어 새벽 1시에 40여분이 소요되는 길을 

걸어오는 것은 그렇게 좋은 기분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후배 셋과 함께 걸어오면서,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했죠.

원래 학교가 잠실에 있는지라, 동문회 장소는 요즘 유흥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신천이었는데, 1시가 넘은 시각이라 택시잡아타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시간에 신천역에서 차 잡는 사람들은

강동구 명일동이나 암사동으로 가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사는

성내역쪽으로 가자고하면 돌아가는 거라 꺼리거든요.

그런데, 그때 택시를 잡을 때부터 누군가가 뒤에서 뚫어지게 절

쳐다보드라구요. 새벽에 사람두 차두 거의 없는 길에 사람이 

쳐다본다는 게 결코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란 건 아시겠지만,

저는 무시하고 신천역에서 잠실역까지 걸어갔어요. 

그리고, 5단지에서 장미아파트로 가는 커다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신천역에서 날 꼬라보던(?) 그 사람이 거기에 있는 겁니다. 

담배를 피면서 말이죠. 이게 무슨 장난이냐 싶어서 빨랑 길을 건너고,

성내역에 당도했을 무렵, 거기까지 저를 바래다주던 후배한테 인사를 하고

아파트 단지내로 진입했어요. 음냐. 근데, 슬쩍 뒤로 돌아봤을 때 보니,

그 사람이 쫓아오는 거여요. 시간은 2시가 넘어가려하는 그 시각에...으악!!!

치한이 아닌가 하구 조마조마하면서 마구 길을 뛰어가는데,...

아파트 단지는 그래도 좀 안전한 편이죠. 특히, 저희 집 주변이 주택가라서,

경비 아저씨들이 수시로 돌아댕기시거든요. 흐흐, 덕분에 새벽에 데이트하는

족속들은 자주 방해를 받지만서두. :> 수고하시는 경비 아찌들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좀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는데, 뒤에서 

"쥐니야!" 하구 누가 부르는 게 아녀?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면서,

걸어오는 그 인간의 영상, 목소리가 갑자기 아련한 듯 생각이 나는 거여요.

바로 중고등학교때 교회 친구. 팽 모모씨의 아들. 오호홋~

반갑게 그 녀석이랑 마구 얘기를 하는데, 지금 군대 간지 8개월이 

되었다네요. 고생하느냐는 질문에 두번 생각도 않고, "응"이라고 대답을

하는 바람에 가슴이 좀 아팠어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서 한 20분을 

떠들었나봐요. 순찰을 돌던 경비 아쟈씨들 3분이 '새벽에 웬 바퀴벌레 한쌍?"하구

주위를 맴도시드라구요. 쭈압. 마음이야 반갑지만, 아쟈씨들을 위해서,

그리고 분당 산다던 그 녀석두 집에 가야되길래, 거기서 헤어졌어요.

그런데, 왜 군바리들의 뒷모습은 그렇게 다 서글픈 건지...

고개를 떨어뜨리고 힘없이 가던 그 녀석의 뒷모습이 자꾸 눈에 어른거려요.

지금 화천에 있는데, 부대에 있으면 자꾸 옛날 생각이 난대요. 그것도 교회에서 

올망졸망 놀던 쬐그맸던 우리 또래의 기억들이... 

하지만, 그 친구도 나도 이제는 23이어요. (난 아직 21세 최모군과 같은 나이. :P)

이제는 그 친구 말마따나, 지나간 날들이 그저 '그립기만' 한 거겠죠.

(이 글을 읽어주신 20대후반을 넘어서 30대, 그리고 40대에 이르는 

 분들께는 괜히 어린 것이 폼을 잡아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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