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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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5년07월09일(일) 16시28분10초 KDT
제 목(Title): 유니콘과 함께 있는 사람들 I


                    << 말씨가 중요해요 >>

   오늘은 광주에서의 첫날밤입니다.  광주에 몇번 와 보았지만 잠을 자는 건 

   첨이랍니다.  낯선곳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으려나하는 걱정 그리고 해야할 

   일에 대한 근심으로 맘은 점점 사그러 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걱정도 다 

   필요없게 할 만큼의 아주 아주 커다란 문제가 닥쳤습니다.  제 커다란 배가 

   전쟁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광주로 떠나기 바로 직전까지 실험에 매달리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패퇴하여 광주까지 몰려가는 처량한 유니콘을 상상해 

   보세요.  차에 시달리고 시달려 4시간만에 광주과학원에 오니 식당이고 

   매점이고 모두 문을 꼭꼭 걸어잠그었더군요.  오로지 반겨주는 건 사람뿐이었

   습니다.  아~~~~ 낯선 사람들뿐이라 부담만 되고 배는 갈수록 고파지고...

   랩여학생 후배가 유니콘의 심정을 파악했다는 듯이 말을 건넷습니다.

   " 배고프시죠? 제가 먹을꺼 조금 있는데 줄까요? "

   -- (반가운 맘에) (눈을 깜빡 깜빡) 어떤 건데?

   " 콘 프레이크랑 우유~~~~~~요 "

   -- (읔! 한밤중에 웬 강냉이~~~~ ) 됐어. 하나도 배 안 고파~~~~~

   웃으면서 말을 쉽게 하였지만 우유라도 달랠꺼 그랬나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여학생 후배가 잠깐 나갔다 오더니 휴게실로 오라구 그랬어요.

   우리 방 사람들하고 휴게실에 들어서니 눈물 나겠더라구요.

   말로만 듣던 그 냉동 피자가 전자렌지 안에서 싸우나하고 나와 있더라구요.

   그리구 그 앞엔 첨보는 여학생이 나이프와 포크를 들구 저를 맞아 주었어요.

   새까맣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머리.  이쁘장한 얼굴.

   피자를 든 선녀같은 여자 아이.  

   영화의 한 장면이 될 듯한 이 분위기~~~~

   " 아! 유니콘 너 이 아이랑 인사 안했지? 윗방에 있는 희아(가명)야! "

   -- (좀 긴장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저 유니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밥 안 묵었다구 그러기에 지가 피자를 준비했어예! "

   간간이 들리는 목소리...  와그라카노!  기둘려보래이!

   산산이 조각나는 그 아이의 이미지....

   말투가 이렇게나 중요할 줄이야~~~~

   피자 한조각의 따스함.  그 가치는 하룻밤의 포근함과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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