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words (dandy) 날 짜 (Date): 1995년07월07일(금) 00시07분07초 KDT 제 목(Title): 파리에서의 마지막 전화 유럽으로 배낭여행 떠난지도 어언 사흘. 오늘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었다는데 애석하게도 받지를 못했다. 아마도 오늘 파리를 떠나 스페인으로 가면서 전화를 한 것 같은데. 그 시간에 그녀가 너무도 보고 싶어 그녀 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엉엉. 파리에 처음 도착한 날 밤에는 묵고 있는 호텔로 전화를 했었는데, 잉 전화를 방으로 돌려주는 동안에 3천원이 그냥 날아갔다. 그리고 몇마디... 순식간에 또 5천원이 날아가고, 아쉬움만 더하고.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기다리나. 처음 만나 이후로 사흘 이상을 못본적이 없었는데. 서서히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아직도 어린 아기같은 그녀가 낯선 이국땅을 자기보다 더 큰 배낭을 지고 걷고 있을 걸 생각하면, 대견스런 생각도 들지만 걱정이 앞서는 건 어찌할 수 없다. 떠나기 전, 유럽에 가면 집시, 소매치기 등등 무서운 일이 많을테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더니, 그녀는 내게 그랬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게 있는데, 오빠는 모르지? 바보". 그리곤 정말 걱정으로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가만히 쳐다보는 나에게, "오빠는 안무서워? 우리 한달씩이나 못보는데?". 이런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난 여행에서 혹시 부딪힐 어려움에 그녀가 힘들어 할까봐 걱정이 되어 다른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 듣고보니 그녀의 말이 옳았다. "그렇게 오빠 보고 싶어할꺼면서 왜 가니? 내년에 같이 가지"라고 둘러대기는 했지만, 조금은 머쓱했었다. 너무도 사랑스런 그녀가 너무도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