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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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stro (아스트로-*�8)
날 짜 (Date): 1995년05월06일(토) 16시23분17초 KST
제 목(Title): 축제 - 완결



너무 늦게 마지막 편을 올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재미도 없는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 편을 올립니다.


< 축제 - 마지막회 >

홍대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본 우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때 들었던 어느

선배의 말을 기억해 내었다.  축제 때가 되면 신촌 일대가 파트너로 선택(?)

되기 원하는 여자들로 초만원이 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도시락까지 싸들

고 오는 여자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선배의 말은 적어도 진리의 사촌쯤은 되리라 믿은 우리는 힘을 얻고 신촌

으로 행했던 것이다.  과연 신촌 일대는 많은 남자와 그 보다 더 많은 여자

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우리의 입맛에 맞는 여자들을

고르는 일뿐이라고 생각되었다.  한참을 배회한 끝에 표적을 발견하였다.

평균 이상의 미모를 갖춘 두 명의 여자가 다정하게, 그리고 전혀 바쁜 일이

없다는 듯한 발걸음으로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

도 우리 또래로 보였다.  문제는 누가 처음 접근하여 말을 건네느냐하는

것이었다.  물론 진용이에 비해 훨씬 준수한 용모와 지성을 갖추고 있는 

아스트로가 접근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였지만  

친구의 기를 죽이는 일은 나쁜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아스트로는

진용이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진용이는 과연 용감했다.  목표

물에 접근한 진용이는 

"저...  저희는 연대생인데요...  저기...  축젠데요...  흠...  파트너가..."

이렇게 썰렁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반응은 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몇 학년이세요?"

마치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신속하고 정확한 반응

이 온 것이었다.  진용이는 잠시 멈칫하더니 태연스럽게

"이 학년인데요..."

그러는 것이었다.

"어머.. 잘 되었네요...  저희들도 이 학년인데..."

그러더니 묻지도 않은 대답을 막하는 것이었다.

"사실은요...  오늘 여기서 누굴 만나기로 했는데 바람을 맞았어요...

아는 오빤데요...  축제에 대려가 준다고 했는데...  에이.. 미워...

어쨌든 잘 되었네요...  어차피 축제 때문에 온 건데 갈 수 있게 되었으니..."

후후...  어쨌든 일이 잘되어 우리는 길을 가며 서로 통성명하고 짝을 짖고

(어째 표현이 이상하당...  파트너를 정했다는 야그죠  물론...) 히히덕 거리며

학교 쪽으로 가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 진용이 파트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오빠...  여기예요...."

그러자 길 건너편에서 어떤 놈팽이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아이구... 찾았구나..."  

그러면서 길을 건너오는 것이었다.  그러자 여자들은 

"미안하게 되었네요...  아까 말씀드렸던 그 오빠예요...  저희들은 그만 

가봐야 겠네요..."

그러면서 쪼르르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우리는 정말 허탈해졌다.  이게 무슨 일이냐...  완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격이었다.  우리는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던 진용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 술이나 마시자..."

"난 술 못 마시는데.."

"그러지 말고 가서 한잔하자..."

이렇게 해서 우리는 신촌 시장 구석에 있는 어느 포장마차에 갔다.

진용이는 술과 안주를 시키더니 소주를 병째 막 들이키는 것이었다.  말리려

했지만 막무가내 였다.  한 병을 다 마신 진용이는 분명 취해있었다.

비틀거리는 진용이를 부축하여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운동장에서는

축제의 피날레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모닥불들을 피워 놓고 그 주위마다

둥근 원을 그리며 손에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포크댄스 비슷한 춤을 추고

있었다.  진용이는 또 다시 용감해 졌다.  춤추고 있는 곳으로 가서는 어느

커플의 맞잡은 손을 끊고 자기가 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이었다.  그러자 

열받은 그 남자는 진용이를 밀쳐 버렸고 술 취한 진용이는 비틀거리다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진용이가 너무나 불쌍해 보였다.  

'아....  파트너 없는 놈의 최후가 이런 것이란 말인가...'

일어나 다시 춤추는 사람들 틈에 끼려고 하는 진용이를 부축하여 소주집으로

향했다.  사실 아스트로는 술을 전혀 못하던 당시지만 그래도 소주집에

가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소주집으로 향하는 우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  끝  -


지금까지 재미없는 글을 읽으시느라 수고하신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허허허...



 

                                    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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