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jeannie () 날 짜 (Date): 1995년04월29일(토) 14시05분36초 KST 제 목(Title): 당신 뵙기가 너무 부끄러워서, 그저 당신을 먹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어제 불 위에 까맣게 익어가던 당신의 살코기를, 까맣게 타던 그 살코기를 저는 집어서, 꾸울꺽 삼켜버렸습니다. 그리고 꺼칠꺼칠하게 넘어가는 그 맛을 보고서야, 당신의 눈을 함께 먹어버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항상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단지 나를 바라보는 그 눈만을 느껴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불 위에 까맣게 타도록 익힌 그 살코기와 함께, 당신의 피를 먹어 활활 타던 그 불에 익힌 그 살코기와 함께, 나를 보던 당신의 눈을 먹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내 안에서 나를 통해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눈을 내가 먹어버렸으므로. 오늘도 저는 살코기를 까스불에 구웠습니다. 피가 스며나오는 것을 보면서, 당신이 흘린 피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피를 흘리는 수많은 당신의 눈을 보고는 다시 당신을 먹어버리기로 했습니다. 당신의 수많은 눈과 함께... (오늘에서야 대구사고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제 동문회에서 먹은 돼지갈비와 오늘 아점으로 먹은 쇠고기를 토해버리고 싶다.) +-+-+-+-+-+-+-+-+-+-+-+-+-+-+-+ 내 고독이 끝나는 곳 +-+-+-+-+- +-+-+-+-+-+-+-+-+-+-+ 이곳에서 -+-+ 내 영혼을 쉬게 하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