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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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stro (아스트로-*�x)
날 짜 (Date): 1995년04월20일(목) 13시19분39초 KST
제 목(Title): 축제... 2



토요일 아침 10시경, 학교 정문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선
남선녀들이 초조한 표정들로 서성이고  있었고 나도 그들과 한  무리가 되었
다.  10분쯤 지났을까...한 남자가 반가운 미소를 띠우며  나를 부르는 것이었
다.
"야...  아스트로...  누구 기다리고 있는거야?"
당시 늘 같이 밥먹고, 같이 놀러 다니던 같은 과 친구인 진용이었다.
"으응...  후후... 보면 놀랄걸...  그런데.. 너도 파트너 기다리는거야?"
"응... 약속시간이 좀 지났는데 아직 안오네.."
"곧 오겠지..뭐..."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를 약 30분...   진용이 파트너도 내 파트
너도 나타날 생각을 안하는 것이었다.  또 다시 30분이 지나도 마찬가지...
우리 둘 모두 보기 좋게 바람을 맞고 있는 것이었다.  진용이도 나도 열받기 
시작했고 10분만 더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끝내  오지않았다.  처참
한 모습으로 서있던 나에게 진용이가 말을 꺼냈다.
"우리 누나가 숙대 영문학과 조교거든...  몇일 전에 파트너 소개시켜줄까 그
러던데...  지금이라도 가 볼까?"
"그래?  야.. 그거 참 잘됐다.  처음 축젠데 파트너도 없이 이러고 있을 수야 
없자나.."
그래서 그 친구는 누나에게  전화를 하였고 우리는  숙대로 향했다.  어렵게 
학교 안으로 들어가 친구 누나의  연구실을 찾아갔다.  그 누나는  참 꼴 좋
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다가 책상서랍에서 뭔가를 꺼내는 것이다.
"자...  여기서 하나씩 골라...  아니... 혹시 모르니까 둘씩 골라..."
그것은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들의 사진첩이었다.   우리는 너무 좋아서 입이 
ㅉ어지는 줄 알았다.  각자 제일 맘에 드는 두 여학생을 찍었고 누나는 기숙
사에 전화를 하였다.  사감선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둘은 잘 아는 
사이인거 같았다.  드디어 본론을 꺼냈다.
"그런데..언니.. XX과 YY있어?.....   그럼 ZZ는?...  없어?...그럼 AA는?  BB
는?..  우무도 없어?....  그럼 일학년으로 두 명만 내보내 줘...  동생들이 파트
너 없다구 찾아왔지 뭐야....  그래..  고마워..언니.."
전화 내용은 대체로 이런 것이었다.  우리가  찍은 사람은 지금 모두 없다는 
것이다.  중간시험 끝난 토요일이어서 기숙사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
었다.  그래도 어쨋든 독문과 한명, 영문과  한명이 나오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독문과를, 그리고 진용이는  영문과를 맏기로하고 기숙사  앞으로 갔다.  
멀리서 걸어나오는 두 여학생이 보였다.  가슴이 그때처럼 설레였던 적이 아
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설레임은 잠시...  그 여학생들이 점점 다가
올수록 우리의 표정은 점점 찌그러지고 있었다.  누나만 옆에 없었다면 도망
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난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안생긴 여자는 처음 보
았다.  둘다 마찬가지였다.  아....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다시 학교로  향했다.  제발 누가 안봐주기를 기
대하면서....  학교에 도착해서도 진용이와  나는 꼭 붙어서 그  여학생들과는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했다는 생각
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1-2m 거리는 유지한채로 학교를 한바뀌 휭
하니 돌고는 적당한 이유를 만들어 돌려보냈다.  우리는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어떻게 파트너를 만들것인가...  우리는 
홍대앞으로 갔다.  다방이란 다방은 다  뒤져보았지만 여학생은 그림자도 보
이질 않는 것이었다.  하긴 시험 끝난 화창한 토요일에 누가 학교 앞 음침한 
다방에 죽치고 있겠는가...  실의에 빠진 우리는 다시 신촌으로 갔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때 어느 선배가 한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그 선배 말에 
의하면 축제때가 되면 수 많은 여자들이 도시락 싸가지고 신촌으로 몰려든다
는 것이었다.  누가 꼬셔 주기를 기대하면서...

(계속)

 

                                    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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