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atsby (조 재 성) 날 짜 (Date): 1995년03월05일(일) 14시06분59초 KST 제 목(Title): 아가야.. 오늘은 절대루 안돼 !! 그래 이제 너두 세상을 보고 싶긴 할거야. 엄마 뱃속에 근 열달이나 있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절대루 안돼 !!! 왜냐면 너희 아빠라는 사람이 오늘, 의사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한 오늘, "중요한 집안일"때문에 부산에 가버렸거덩. 그러면서 너의 엄마를 병원으루 실어갈 임무를 단지 할일이 없어 일요일에도 연구실에서 빈둥거린다는 이유로 나에게 맡겨버렸어. :( 한밤중에 술병 허리에 차고 너희 집에 쳐들어간, 평소에 지은 죄도 있고 해서 할수 없이 맡기는 했지만, 나는 진짜루 겁이 난단다.. 너희 아빠는 나보다 한살 많지만 벌써 세살짜리 네 형(네 녀석이 사내놈이란걸 어떤 못된 의사가 이미 알려주었단다)을 낳은 경험도 있고 하지만, 이 "형아"는 전혀 경험이 없단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3층에서 너희 엄마를 부축해서 병원으로 갈 생각을 하면 ..으으으으. 너희 엄마는 원래 "건장"하신데다가 너의 몸무게 까지 합하면 이 형아에겐 정말 "참을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이 될거야.. 거기다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부축할지도 나에겐 큰 고민이란다. 보이스카웃과 군사훈련때 부상자 운반에 대해 배우긴 했어도, 난 결코 그걸 써먹을때가 있을거라 생각 안했고 또 그건 "남자"를 부축할때 얘기쟎아. 여자, 그것도 남의 유부녀를 배운대로 그렇게 몸을 밀착시키며 부축할수 있겠니 ? 갑자기 병원으로 가는 차안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들이 나를 무섭게 하고, 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하면 산모와 보호자의 관계란에 뭐라구 써야 할지도 나에겐 고민이란다.. 아가야, 사람들은 세상이 험한곳이라고 한단다. 안전한 엄마 뱃속에 하루 더 있다가, 네 아빠가 돌아온다는 내일, 개구리도 뛰쳐 나온다는 경칩에, 함께 세상 구경을 하는게 좋지 않겠니 ? 만약 네 엄마한테 지금이라도 전화가 와서 내가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기면, 백일이고 돌이고 네 녀석에겐 정말 국물도 없다.... 개츠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