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5년02월27일(월) 13시35분39초 KST
제 목(Title): [육아보드] 결혼을 못했어도...


다른 형제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막내라서, 첫 조카를 본것이 내가 고등학교 일

학년때였다. 큰누나 딸인데 며칠후면 고등학교 이학년이 된단다. (사촌형제들 중에

서도 막내라서, 난 벌써 몇년전에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 당시는 일회용 기저귀가

귀하기도 했지만, 아기에게 좋지 않다고해서 큰누나는 면으로 된 기저귀를 사용했

었다. 보통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기저귀를 한 방향으로만 접어서 사용하는 방법

인데 일본사람들이 옛날에 사용하던 훈도시인가 뭔가와 거의 같다. 그런데 큰누나가

쓰던 방법은 "삼각접기" 라는 것이었는데 면기저귀를 삼각형으로 접어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사태가 발생했을때, 옆으로 흐르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조카가 백일이 될때까지 큰누나는

우리 집에서 몸조리를 했었는데, 그해 여름 대입 본고사가 폐지된다는 발표가 있어서

대학입시 공부에서 해방된 난 가끔 조카를 봐주어야했다.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딸꾹질을 시키는 법을 배운 것도 그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가끔은 누나의 "기저귀

삼각접기" 도 도와주어야했고 직접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육아법을 배운 것은 대학교에 들어간 후의 일이다. 대학교 이학년이 되고 얼마후,

그 당시 대학원 졸업후 해군본부에서 경리장교로 있었던 형이 결혼을 했다. 그래서

형과 형수님, 그리고 난 여의도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그리고 일년이 채 되기도

전에 조카가 생겼다. 그때 형은 이미 제대하고 회계사무소에 다니고 있었는데, 제일

바쁜 때였다. 각 회사들의 결산이 끝나지 않았을 때였으니까... 그래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형수님이 조카에게서 해방되어 집안일을 하시는동안 내가 보모가 되었다.

언젠가는 한손으로 애를 달래며 시험공부를 한 적도 있었으니까... (이상한 것은

그 학기때 성적이 제일 좋았었다.) 어쨋든, 그 당시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그후

결혼한 친구들이 어색한 포즈로 아이를 안고있으면 답답해졌다. 한번은 친구품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애가 내가 안아주자 금방 그치고 잠이 든 적도 있었다. (믿거나

속거나.) 어쩐지 내 자랑으로 끝나는 감이 없지 않지만...


[결론] 결혼을 아직 못했어도 육아보드에 참여할 수 있읍니다.


[Q] 그런디... 장가 못간 노총각이 애 잘보는 것이 자랑인가요 아니면 흉인가요?

    나도 헷갈리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