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5년01월07일(토) 21시50분17초 KST 제 목(Title): 친구의 결혼식.. 우리 화공과 88동기의 세번째 결혼식이.. 대전서 열렸답니다. 과에서 대전 출신이라고는 단 둘뿐이라 우리 둘은 꽤 친했었지요. 유니콘은 동기들이 대부분 취직하고 뿔뿔이 흩어진 상태라 과연 다섯이나 볼 수 있을까하는 심정으로 참석했지요.. 하지만, 결혼식장 앞에 다다르는 순간 여지없이 예감이 무너졌어요.. 온갖 객지에서 온 개떼들같은 친구들이 바글 바글 했어요..흐흐. 우리 동기들의 자랑인 두명의 정이 자매를 포함하여, 과를 거의 들어 먹다시피한 걸출한 인재들이 다 모였더라구요.. 결혼하는 이 얘도 두번째라면 서러워할 친구였지만요..흐흐.. 이번 결혼식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장인이 신부를 결혼식장에 데리구 들어가는데, 신랑이 앞에서 씩씩하게 걸어나와 신부를 빼았지 모여요. 왼편에는 장인, 오른편엔 신랑..후후..가운데는 신부. 신랑이 신부 오른편에서 데리구 들어가는 걸 사람들이 말려서, 배꼽잡고 웃고, 나중엔 신랑더러 신부 왼편으로 오라구 해서 식장에 입장했어요... 그 다음의 주례에도 저희가 모두 쓰러졌지요.. 목사님이 하셨는데, 거의 부흥회에 나온듯이 일장 연설을 한참이나 하시고, 갑자기 목 메인 목소리로 혼자서 찬송가를 부르시다가 (*엉망 진창인 노래였음*) 셰계정세에 대해 한참이나 말하시고, 또 기도하시고 사회자는 나와서 목사님 소개 한 번하고 멍하니 서서 구경만 하고 있어야했다니까요.. 나중에 알고보니 예정에 없던 주례 일정이래요 거의 30분간이나 진행되었어요..에고고 우린 아침 굶고 식장에 왔는데 주례듣다가 허기져서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신랑 머리에 무스를 두통이나 써서 머릴 다듬었다 하더니만 정말 값어치가 났고요 화장도 잘해서 잘생겨졌더라구요. 신부는 수줍음도 많이 탔는데, 얼굴이 밝아 기분이 좋았어요.. 한 친구가 사진찍는 데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신랑 신부는 좋아서 난리인데, 왜 친구들은 얼어서 제대로 웃지도 못하느냐구요" 에고고.. 신랑, 신부가 결혼식장에서 하나 떨지않고 태연히 웃고 좋아하니 오히려 우리가 얼었버렸지 모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