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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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joys (조영순)
날 짜 (Date): 1994년11월25일(금) 12시28분27초 KST
제 목(Title): 다양성을 위하여...



안녕하세요?

토론이 끝난 후에 뒷북을 치다가 약간의 물의를 일으킨 "조 영 순" 입니다.
전산학과 83학번으로 현재 대전에 살고있는 졸업생입니다.

여기에 자주 오시는 여러분들과는 id만 가지고는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한동안 연세 보드에는 들르지도 못했읍니다.
들른다고 해봐야 조용히 들어와서 남이 열심히 써 놓은 글이나 읽는 것이 
고작이지만...

어쨌든, 어제  들어와서 글을 읽고 느낀 소감을 잠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연세 보드에서 다루어질 수 있는 글의 
종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각의 종류 만큼이나 다양해질 수 있고,
그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스스럼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토론을 하면서, 거기에 참여하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지나치게 미안해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남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는 생각을  하더군요.
그래서, 토론을 위해 정한 시간이 되자, "더이상의 피해를 입히지 않아도 되니
이제 살았다.."라고 오히려 안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저는 나그네처럼 어쩌다 들어오는 사람이고,
그래서 이 보드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생각으로 이 보드를 대했을 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토론을 위해서는 
정한 규칙을 잘 지켜야겠고, 토론에 임하는 자세도(남을 함부로 무시하는 등)
중요하겠습니다만, 그걸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토론 중간 중간에 자기가 원하는 다른 글들을 올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여기서 토론을 하냐...는 불만이 
많은 것을 보면서, 이정도 토론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배타적인가...하는 안타까움 마저 생기더군요.

거기다, 제가쓴 글을 지워달라는 편지를 받고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연세 보드를 통해서 많은 연세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그게 개인적인 친분으로 발전하는 일은 매우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는 사람끼리의 친분이 새로운 얼굴에게는 
냉정한 배타성으로 나타난다면,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닐 겁니다.
글의 내용도 마찬가지 겠지요...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주류인 연세보드에는 
과격한 토론이나 딱딱한 이야기가 올라와서는 안된다...
라면, 너무 포용력이 없는게 아닐까요?

제가 알고있는 연세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데...

물론 제게는 "토론의 규칙을 어겼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종료 후에 올린 글이라도 읽을 가치가 있으면 
읽고, 아니면 안 읽으면 되는 건데,
나와 같은 입장에서 올린 글이 한 편도 없구나 싶은 안타까움에서 
열심히 쓴 글인데... 꼭 지워야만 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우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제가 연세대를 떠올릴때마다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건, 백양로를 걷는 사람들의 활기차고 다양한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걷는 모습들이 너무 여러 종류였죠.
꼭 잘입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젊고 활기찬 사람이나
우아하게 차려입은 멋쟁이 뿐 아니라, 늙수구레한 아저씨같은 
사람들도, 멋하고는 담쌓은 것 같은 청바지 차림의 여학생도(예전의 나같은 :))
다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고 아름다와 보였던 
기억입니다.

예전엔 그게 사회의 보편적인 모습인 줄 알았었는데,
졸업해서 백양로를 떠나고보니 
그게 아닌 것 같습ㅤㄴㅣㄷ.
연세의 독특한 개성이었던 겁니다...

그 아름다움이 이 보드에서 좀 묻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앞으로도 유니콘 님이 준 벌칙을 다 감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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