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yschoe (마술사) 날 짜 (Date): 1994년11월21일(월) 17시49분29초 KST 제 목(Title): 정전 이야기 제가 있는 대학원 오피스가 있는 곳은 지금 다니는 학교 켐퍼스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지어진 27층 짜리 건물인데, 이 도시는 (미국 도시 답게) 고층 건물이 별로 없어서 28층인데도 불구하고 전 시내에서 다 보일 정도입니다. (왁~ 뻥!) 제가 있는 층은 20 층.. 그야 말로 이 도시의 낮 풍경, 밤 풍경이 아주 시원스래 잘 보이는 곳입니다. (윽, 근데 밤에는 왠 나방이란, 심지어는 메뚜기 새끼들까지 불빛을 보고 기어 올라와서 창문도 못 열어요~) 밤이면, 시내를 가로지른 고속 도로며, 가로등 불빛들이 찬란하고요, 특히 공기가 대류하는 것 때문인지 모든 불빛이 반짝 반짝 해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전 제가 밤샘작업을 하던날 발생하였습니다. 아침이 다 되어가는 시각... 정신없이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뭔가가 허전함을 느끼고야 만 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20층에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고, 문 밖 복도에 불은 절전 한답시고 다 꺼놓다 보니 으시시하기 마련입니다.. 으.. 근데... 갑자기 뭔가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이때, 마술사, 주저주저 하며 시선을 90도 돌려서 창 밖을 보니, 평소에 그 찬란하던 불빛이 하나도 안 보이고, 암흑, 오직 암흑 그 자체였습니다.. 바로 밑에 가로등 몇개만이 암흑을 밝히고... 우와.. 척추를 흐르는 이 전률!!! 으악... 이게 우예된 일이고?? 이 때 머리를 스친 생각.. " 음, 정전인가 보구만.." 그러나.... 왜, 내 사무실하고 밑에 가로등은 켜있는거야? 딴데는 다 깜깜한데??? 으악... 그러나, 황당하게도 결론은... 으... 바부... "안개" 였습니다.. 안개가 너무나 자욱하게 끼어서 불빛이 하나도 안 보였던 것입니다.. |\/| /\ /// () () |_ /// /\ []|~ /\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