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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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ami (3210..)
날 짜 (Date): 1994년11월18일(금) 00시40분51초 KST
제 목(Title): 가을편지 6 -정직하게 삽시다-



오늘 TodayKorea 를 열어보니 

- 동아그룹회장, 전서울시장 무혐의처리..곧 수사종결...-

이라는 내용이 있군요.

늘 그래왔듯이.....


뭐 그분들 처벌해야만 해결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제 성수대교 사건은 그렇게 ...덮어지고...잊혀지고 말겠죠 ?

끊이지 않는 국내의 사고소식, 범죄소식 들을 들으며....

새삼스럽지도 않은...공무원사회의 비리라든가...사회적 모순들을 보며...

우리가 과연 언젠가는 정직한 사회를 가질수 있을까에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 국민 모두의 정신개혁운동이 일어나고 꼭 성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스스로부터 작은일에도 소홀함 없이 정직하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하는 의지와 용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스트로님이 뺑소니차 혼내신 것처럼)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고 상식적인 규범마저  어기는 사람들은  저절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그런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말도 안되는 꿈일까요 ?


이런 개혁운동이 이루어지려면  사실  우리 사회에 존경받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그분들이 이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 중에 한 분이 되셔야만 할  연세대학교의 총장님께서....

오히려  격려가 아닌 실망을  우리에게 주시는군요.  

거의 10 년을 무국적자로 사셔야만 했던 무슨 말못할 사연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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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되게 산다는게 사실 쉬운일이 아니지요.

우리가 살아 오면서 해온 크고 작은 거짓말들이 어디 하나둘입니까 ?

(설마...혹시...저만 그렇게 산건 아니겠죠 ?)

하지만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은 절대로 하지맙시다. 

어떤 일을 해도 정당하게 벌어서 먹고 삽시다.

"우리....정직하게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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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0..가 기나긴 (?) 세월을 살아오면서 했던 그 수많은 거짓말과 행동들... 

그중에 귀여운 (?) 걸로 하나 고백할께요.


그러니까  제가  국민학교 2학년때....

서울 매동국민학교에서 서울 경복국민학교로 전학,

2학년 1반... 3월 �だ�  첫시험... 자연과목 이었는데....

3210..는 시험준비를 잘 해갔기에  눈감고도 답을 척척 써내려 갔읍니다.

자신있게  만점 답안지를 제출하고 흐뭇해했었죠.


그런데 막상 채점된 답안지를 받아보니 한개가 틀려서 96 점이었습니다. 

틀린 답을 보니...실험실에서 쓰는 커다란 유리그릇의 이름을 묻는 것이어서...

분명히 "수조" 라고 썼는데  "수소" 라고 쓰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 윗문제의 답을 고치면서 지우개를 문지를때 "-"가 같이 지워진   

모양입니다.

아....첫 시험인데...꼭 100 점 맞을려고 했는데...

몰라서 틀린게 아니라 더욱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갔지요.  분명히 여기 연필에 눌린 자국이 있지 않느냐고

호소하면서  설명을 드렸건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방과후 시무룩하니  집에 돌아온 3210..는   

실수로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고  맞다고 해줄수도 있는걸 틀렸다고 하신 

선생님만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는 그만...어머니께서 시험결과를 물어보실때.... 

"소" 자 위에 작대기를 긋고 나서...

사실은 100점인데  하나를 틀리게 채점을 해서 그만 96점이 되었다고...


그것은 3210..의 태어나서 첫번째 공인된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냥 그러냐고 넘어가실줄로 알았는데....

어머님께서 학교에 가셔서 선생님께 말씀드려 주시겠다는 겁니다.

(으으윽...이거 큰일이네....어떡하지 ?)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저는 아주 호탕하고 통큰애 처럼 뭐 그런걸가지고 학교엘 가시느냐,

그냥 넘어가자고 말씀드렸지만.....의외로 어머님이 강경하십니다.

이젠 거짓말이라고,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할 시기를 놓쳤습니다.

결국  그즉시로 어머님 손을 잡고 학교에 가게된 저는...

선생님께서 퇴근하셨기만을 바라며 그저 아찔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학교에 계셨습니다. 

다행히 어머님께서 저를 교실문밖에서 기다리게 하시고 

선생님을 만나러 들어가셨습니다.

아아아....지금도 그 순간이 기억납니다.  하늘이 무너져내리고  

땅이 꺼지고......





"..................."

한참 후 선생님과 어머니께서 함께 나오셨습니다.

선생님께선 말없이 제 머리를 한번 쓸어주시고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교문을 나오신 후 저를 데리고 제과점엘 들어가Ф읍니다. 

제가 좋아하는 "빠다빵"을 사주셨지요.

그러나 저는 목이 자꾸 막혀서 잘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아무 말씀이 없으시던 어머니께서 제게 하신 말씀은..

"3210..야.  그렇게 100점이 맞고 싶었니 ?"

"............"

"엄마는 실수를 인정하는 96 점이 더 소중하단다."

"............"


"..........."


3210..의 얼굴은 홍시보다 더 빨개지고 눈물이 마구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집에 돌아온 후 어머니는 더이상 그 일에 대해서 언급하시지 않았고

둘만의 비밀로 해주셨습니다.

그 이튿날도 그 이튿날도...선생님께서도 그에 대한 아무 말씀이 없으셧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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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0..를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어려을적 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혹시  윤병조 선생님 아시는 분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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