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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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ami (3210..)
날 짜 (Date): 1994년11월01일(화) 20시02분50초 KST
제 목(Title): 가을편지 4.1 (연세 비둘기)



아직 가을이 남아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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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가 태어났을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읍니다.

우리 집안의 첫 조카라서 온 집안 식구 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었지요.

지금도 옛날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희 남매 들은 서로 은이를 자기가 업어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엄마인 형수님은 저만치 뒷전으로 보내고요...

".........."



은이가 다섯살 때......그 해 추석날의 일입니다.


형편이 여의치 못해  고향에 못내려가고 서울에 남게된 학우들이

노천극장에서 만나 휘영청 한가위 달보며 소주잔을 기울이기로 했었는데...

서울사는 저는  송편과 지짐 등 음식을 좀 갖다주기로 했읍니다. 

오후 네시경  잠시 다녀오겠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집을 나서는데

은이가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조르는 겁니다.

아~~~ 말이 잠깐이지 .... 간김에 좀 놀다오려고 했는데....

하도 졸라대는 통에 결국은....


삼촌 말에 절대 복종 할 것을 약속시키고 은이를 데리고 나왔읍니다.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를 내려 ....

백양로를 오르면서 은이에게 학교구경을 시켜주었읍니다.

그런데 이런 변이....

공대를 지나서 독수리상 앞에 다다랐는데

은이가....글쎄...."삼촌 저기 비둘기 있다. 크은 비둘기." 하는 겁니다.

아니 이럴 수가...아이들은 거짓말을 안하는 법인데...

그게 비둘기로 보이다니 ?

저는 자상한 목소리로

"은이야,  저건 삼촌 학교의 상징인 독수리란다."

"창공을 누비며 날아다니는 하늘의 왕 독!수!리!"

하고 설명해 주었지만  은이는 여전히 비둘기라고 우겼습니다.

으윽....이걸 때려줄 수도 없고...

우리는 한참을 다투다가 결국 제가 지고 말았읍니다.

은이가 울기 시작했거든요.

"오~~~그래 그래 ...비둘기다 비둘기....니가 맞어."

간신히 달래서 울음을 그치고  가던 걸음을 계속할 수 있었읍니다.



"아아~~선배님들,  그거 좀더 크고 무섭게 만드셨어야 했나봅니다."



..........................그때 그 비둘기가 보고싶은 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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