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linuss (라이너스) 날 짜 (Date): 1994년10월12일(수) 19시16분14초 KST 제 목(Title): [6]화장실(?)에서 하룻밤 자기...4 세상에 화장실에 가보니 내 친구들이 화장실 벽에 기대서 팔짱끼고 꾸벅꾸벅 졸고 있어요. 소변기 옆에서 조는 친구도 있고요.... 그런데, 화장실 안이 너무너무 좋은것 있죠. 화장실안에 난방 이 되는거에요. 겨울에 상하수도 동파때문에 화장실 안에 스팀이 들어와요. 와아!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더군요. 친구들이 꾸벅꾸벅 조는것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 역시 냉큼 화장실 바닥에 앉았죠. 한 겨울에 한라산 중턱에서 밤에 한 두시간 정도 밖에 있어 보세요. 어떤 기분일까요. 이렇게 해서 우리의 피난처는 텐트 아닌 남자 화장실에서 있었어요. 우리는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아예 여기(화장실)에다 이불을 피기로 했어요. 밖에 나가서 그 망할것의 텐트를 무너뜨린 후 밑에 깐 비닐을 다시 가져와서, 화장실 바닥에 쭈욱 깔았어요. 다들 침낭을 준비했으니 그 위에 올라가서 침낭안에 쏙 들어갔죠. 위에서 보면 누에같은 것들이 꼬물꼬물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우리들은 여기서 일박 하기로 정하고 있는데, 후배(88학번)이 화장실에 왔다가 우리를 본거에요. 용무(?)를 보고 나가더니 지 친구 4명을 쭈욱 끌고 들어와요. 자기들도 여기서 자겠데나. 우리들: "야! 너희들 자려면 여자 화장실 가서 자. 거기도 스팀 나오고 여기보다 더 넓어!!!" 그런데, 안 나가요. 죽어도 여자 화장실은 못 들어 간다나, 그리고 화장실이 우리들것이냐고 막 우기더라고요. 걔 내들은 버너, 코펠까지 가지고 화장실에 들어왔어요. 커피 끓여 먹는다면서............. 이상한 것은 여기가 화장실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요. 냄새도 안 나고 따뜻한(?)휴식처, 보금자리라는 생각만 들뿐...... 화장실에서 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죠.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화장실을 점령한 이후에 우리 애들 외에는 한 사람도 안 들어 왔어요. 아침 5시에 등산객들이 하나 둘씩, 화장실을 찾는데, 들어오다가 다들 깜짝 놀라요. 화장실 바닥에 시체(?) 십여구가 누워 있으니....... 들어가서 용무(?) 보기도 뭐하고......... 우리는 계속 있을까 하다가 공공장소를 불법점령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섬주섬 짐을 다시 꾸렸죠.. 참 이상해요..... 어제밤에 추위에 덜덜떨면서 화장실에 들어왔을때는 그렇게 포근하고 냄새도 안 났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왜 그리 향기로운(?)냄새가 진동 하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리를 막 쳐다봐요. 화장실에서 부시시한 얼굴로 열명이 우르르 나오니까요. 우리 일행에게 돌아갔더니 어이가 없다는듯. 여학생들은 우리가 디럽다고 상대도 안 하려고 하고요. 하지만 우리는 잠은 푹 잤어요. 저녁에 내린 눈으로 한라산 입산은 통제되었고 우리는 아쉽게도 한라산 등정 을 포기했죠. 아침에 제주도 산악회에서 매년 겨울마다 한라산 등정제(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오는데, 겨울에 등산으로 인한 사고 나지 말라고 제사(?)지내는 것 있 어요. 꽤나 큰 행사이더군요. MBC에서도 그 행사를 취재할 정도 이니까요.....) 한라산 산신령께 올해도 겨울에 조난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절하고(돼지 머리도 있었어요) 여러분의 절이 끝나자 마자 우리들은 번개같이 달려들어 �, 상위에 오른 음식을 먹었어요. 아침은 토스트로 때우니까 든든하게 먹어 와죠. 원래 계획은 한라산을 종주하여 영실로 내려와서 서귀포까지 하루에 주파하려 했는데 산에 못 들어가게 하니 삥 돌아서 왔던길로 나가서 제 2횡단 도로를 가야 했어요.(나중에 죽는줄 알았어요. 너무 멀어서요) 이상이 라이너스가 화장실(?)에서 추운 겨울밤 하루 지낸 경험담입니다. 여러분은 화장실에서 자 보신적 있으세요???????????????????? 라이너스 반 펠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