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stro (아스트로-*�) 날 짜 (Date): 1994년10월05일(수) 09시36분39초 KDT 제 목(Title): 후후후...거의 협박이로군... 위에 선아님께서 쓰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란 글은 저의 경우 그냥 웃어 넘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쩝.. 월요일, 선아님이 대전오시면 흑흑흑...마누라한테도 못사주는 프랑스요리를 사드려야하구, 왠만한 술집에는 있지도 않으니 호텔 바에가서 술접대해드려야하고, 그리구 가실때는 비싼 프랑스 향수 하나 선물로 드려야 할 모양입니다...후후.. ++++++++++++++++++++++++++++++++++++++++++++++++++++++++ 말이 나왔으니까 말이지만 프랑스요리 죽이죠. 음식은 먼저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다음에 입으로 먹는다고 했던가요.. 그 멋있는 데코레이션, 그 향긋한 냄새, 그리고 감미로운 맛.. 하지만 저는 프랑스음식 먹으러 가면 우선 주눅부터 들어서 마음이 영 개운칠 않아요. 언젠가 신라호텔 꼭대기에 있는 라 콘티넨탈이라는 프랑스 음식점에 갔었는데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가 팍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반짝가리는 대리석 바닥에 높은 천정, 휘황찬란한 샹들리에, 연미복입은 웨이터들.. 그렇게 시작된 당황은 식사주문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온통 불어로 쓰여진 메뉴(그래도 불어를 조금은 읽을줄 알았으니 망정이지..), 에피타이저는 뭘로하고 그전에 술은 뭘로 마시고.. 샐러드는 뭘로하고 뭐는 뭘로하고 그 다음 마시는 술은 뭘로하고.. 우와...미쳐버릴것만 같았지요.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를 않더군요. 음식이 나오긴했는데..어떻게 먹어야하는지 통 알수가 없었어요... 그때 황당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난 우리나라 음식이 제일 좋아요. 맛있고 먹고나면 먹은 느낌이 팍팍오고..최고지요..거기에 소주 한잔 곁들이면 누구도 부럽지 않으니.. 난 영락없는 서민이지요. (그래도 비행기 탈때 가능하면 에어프랑스 타는 건 무슨 까닭이지?) 그 다음이 뭐였더라..술이었구나.. 흠..저는 술을 참 좋아하지요. 청탁불고구요.. 삼겹살, 매운탕등에 마시는 소주도 좋구요..시원하게 마시는 맥주도 좋지요. 물론 분위기 잡고 생각에 잠길때는 칵테일도 좋아하구요. 소주는 역시 진로가 최고구요, 맥주는 아무래도 기네스가 최고가 아닌가 싶군요. 칵테일은 블랙러시안을 가장 좋아하고 한때는 버번앤콕을 좋아했지요. 꼬냑의 향기에 도취하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언블렌디드 위스키를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요. 내가 가본 술집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술집은 역시 하얏트호텔에 있는 리젠시 바가 아닌가 싶군요. 물론 친구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면서 소주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가끔은 폼잡고 와이프(당시는 와이프가 아니었지만)와 나긋나긋한 이야기를 나눌어야 할 필요가 있을때 가던 곳이지요. 내가 그곳에 가던 때만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가수 이동원은 매일 출근하더만..) 요즘 가보니 온통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더군요. 온통 검은색으로 분위기를 낮추고 거기에 스포트라이트로 테이블을 비추고, 좋은 피아노 연주와 노래가 있는 곳이죠. 그 다음으로 좋아하던 (어쩌면 가장 좋아하는 곳일수도 있지만..) 곳은 학교 앞 "자갈치"였지요. 고갈비랑 오징어물회랑 시켜놓고 기본으로 나오는 방게를 먹는 그 즐거움은 참으로 대단했죠. 지금도 와이프랑 가끔은 그곳 이야기를 하곤 하지요. 내가 약 10여년전에 향수 (Eau de Toillet)을 뿌리고 학교에 가면 모두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곤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래도 매일 그러고 다니니까 나중엔 아예 포기했지만..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VERSACE라는 향수를 쓰고 있지요. 그래서 지금은 그 냄새가 저의 트레이드마크 처럼 되었지요. 잠깐 미국에 있었을때는 그 향수를 구하지못해 샤넬에서 나오는 향수(이름이 가물가물거리네요..)를 썼는데 별로였어요. 나는 지금도 생각하기를 남자라해도 향수를 뿌리고(?바르고?) 다니는 것이 나쁠것 없다고 생각하지요. 스쳐지나가는 어떤 사람에게서 땀냄새가 아닌 향긋한 내음이 연하게 풍길때 기분이 상쾌해지지 않으세요? 물론 너무 강한 향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이 가을에 멋들 한번 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거기에 연한 향수를 곁들인다면 더욱 좋을거예요. 아이구..내가 지금 무슨 수다를 이렇게 떨고 있지~ 너무 길어졌네요...그럼 다음에 또 잡다한 신변잡기를 늘어놓기로 하면서 오늘은 여기서 끝내죠.. Astro-* |